12일부터 파주NFC 소집훈련…28일 튀니지 평가전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빛낼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박주영(왓퍼드)-이근호(상주)-김신욱(울산)의 공격진 트리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공격 선봉을 맡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식'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빛낼 23명의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예상대로 봉와직염으로 조기 귀국해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해온 박주영이 발탁된 가운데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이근호, 김신욱, 구자철(마인츠)이 이름을 올렸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이근호-김신욱을 지원하는 2선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았다.

'특혜 논란'이 불거진 박주영을 발탁한 홍 감독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박주영이 가진 경험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박주영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고 우리 팀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어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왼쪽 날개 공격수에는 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 오른쪽 날개 공격수에는 이청용(볼턴)-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발탁됐다.

또 '마지막 10%'를 놓고 고민했던 미드필더 자리에는 기성용(선덜랜드), 하대성(베이징 궈안),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경쟁자였던 이명주를 제치고 '홍명보호' 승선에 성공했다.

이명주는 최근 K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빛을 발했지만 허리에서 수비형 자원이 필요한 홍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이명주 대신 수비에 능한 박종우를 선택했다.

홍 감독도 이명주의 탈락에 대해 "포항에서 뛰는 포지션에서는 대표팀 공격수들과 경쟁이 불가피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봐서는 기성용, 한국영, 하대성과 경쟁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포백(4-back) 자원으로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좌우 풀백으로 뽑혔고, 중앙 수비에는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선발됐다.

좌우 풀백 백업 자원으로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선택을 받은 가운데 33살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중앙 수비수 백업 요원으로 지목을 받았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무릎 인대를 다쳐 중도에 하차했던 아쉬움을 4년 만에 달랠 수 있게 됐다.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윤석영과 경쟁한 박주호는 봉와직염 치료 부위가 10% 정도 아물지 않아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고,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거론된 차두리(서울)는 김창수에게 월드컵행 티켓을 양보해야 했다.

홍 감독은 박주호에 탈락 배경에 대해 "아직 부상 부위의 실밥도 풀지 않아서 월드컵 본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부상 재발 우려도 있어서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최종명단 23명과 비공개한 예비명단 7명을 합친 30명의 예비 명단을 이날 FIFA에 보낼 예정이다. 또 23명의 최종명단은 한국시간으로 6월 3일 오전 7시까지 FIFA에 제출하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사명감으로 지금 어려운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의 불씨를 전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최강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 대표팀은 12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 뒤 28일 튀니지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30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한편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명주(포항)는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 정성룡(첫번째 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김승규, 이범영(골키퍼), 김진수(두번째 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홍정호, 곽태휘, 이용, 김창수(수비수), 기성용(세번째 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대성, 한국영, 박종우,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 지동원(미드필더), 구자철(네번째 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근호, 박주영, 김신욱(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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