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정체는 평소 수준…쇼핑객들 새로운 매장에 관심

▲ 14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인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이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일간경기=연합뉴스)

14일 오전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있는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 가운데 에비뉴엘, 롯데마트, 하이마트가 1차로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 측이 혼잡을 피하기 위해 주말이 아닌 평일 개장을 선택한데다 이벤트도 자제한 덕에 첫날 오전 혼잡은 없었다. 
 
그러나 차량 정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임시사용 허가 조건으로 제시한 주차 예약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첫날부터 다소간의 혼선이 빚어졌다. 

롯데월드몰이 문을 열기 전인 오전 출근시간에 잠실역 사거리 인근 송파대로와 올림픽로의 차량 통행량은 많은 편이었다. 승용차, 시내버스, 광역 버스, 통학·통근 버스 등이 도로를 꽉 메웠다. 
 
그러나 이는 출퇴근길 정체가 일상화한 잠실 지역의 평소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평가다. 
 
출근 시간대를 넘긴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인근 도로의 차량 흐름은 원활해졌다.
 
아침 일찍부터 출근 차량 행렬에 뒤섞여 '롯데월드몰 오픈'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용 버스 여러 대가 잠실역 주변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롯데와 서울시는 잠실역 사거리의 교통혼잡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사전에 예약한 차량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주차 예약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시행 첫날 주차 예약제에 대해 모른 채 차를 몰고 온 고객들 때문에 혼란이 빚어졌다. 직원들이 주차장 입구에서 일일이 고객에게 예약 여부를 묻고 제도를 설명하고 차를 돌려보내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특히 예약한 차량이라도 개점 시간인 10시 이전에는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한 탓에 인근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약 없이 차를 몰고 왔다가 입구에서 제지당한 송파구 주민 홍모(48·여)씨는 "주차예약제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라며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느라 주차장 입구까지 가는데도 꽤 기다렸는데 이런 식이면 오히려 주차 예약제 때문에 차가 더 막힐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개점 직전에는 송파지역 학부모, 주민, 사회단체 등이 공동으로 에비뉴엘 앞 광장에서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에비뉴엘은 오전 10시 30분 영업을 개시했다. 개점 행사는 없었으며 이날 점포 내 225개 매장 중 205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에는 실제 쇼핑을 즐기기보다 매장을 한 바퀴 돌면서 '셀카'를 찍는 등 새로운 쇼핑몰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는 듯한 손님들이 더 많았다.
 
에비뉴엘 매장을 둘러본 송파구민 이모(60)씨는 "매장에 와보니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새로운 지역 명소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며 "롯데와 서울시가 아직 안전과 교통문제에 대한 명쾌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입구 주변에서는 매장 오픈 직전까지 보도블록 공사를 하는 등 아직 정리가 덜 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픈한 에비뉴엘, 롯데마트, 하이마트에 이어 15일에는 롯데시네마, 16일에는 쇼핑몰, 면세점, 아쿠아리움이 차례로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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