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을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미래통합당 유의동 후보가 물러섬 없이 설전을 벌이며 공방을 이어갔다.

3일 평택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 (사진=평택지역신문협의회)
3일 평택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 (사진=평택지역신문협의회)

 

3일 평택시 기자단과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평택시을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가 평택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패널로는 박성복(평택시사신문 사장) 서민호(평택자치신문 대표), 정숭환(뉴시스 취재부장), 이창호 기남방송 취재부장 등이 함께했다.

10시부터 진행된 토론회는 두 후보의 정견발표, 패널·사회자 공통질의, 후보자 간 질의·답변으로 2시간가량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두 후보는 전략공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한편 입장차도 극명히 갈렸다.

특히 김 후보의 전국민중대회 참여와 유 후보의 의정활동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전략공천과 관련 김 후보에게 유 후보는 “입당 시 평택을 염두 한 것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여러 취지로 영입이 됐다. 영입 인사는 중앙당의 판단으로 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략공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평가는 유권자들의 몫’이라는 유 후보와 ‘해당 지역의 중요성’ 때문이라는 김 후보의 주장이 극명했다.

유 후보는 “중앙당이 전략공천 하는 것에 폐해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며 “중앙당이 전국 선거를 지휘하다 보면 승리를 이뤄내야 하는 필요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평가는 유권자들의 몫이고 현명한 판단을 해준다면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을 중앙당이 인식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략공천은 많은 당에서 하고 있고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할 때는 해당 지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를 전략공천 한 만큼 중앙당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국민중대회 참여를 놓고도 두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유 후보는 “전국민중대회에 참석해 미군 떠나라 피켓 시위, 소파 협정 개정, 근로자의 노동법을 개정을 주장한 후보가 왜 평택에서 정치를 시작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팩트가 잘못됐다는 것에 사과해야 한다”며 “그 민중대회는 주한미군 철수 집회가 아닌데도 미래통합당이 그것을 받아서 논평을 냈다. 그 집회는 주한미군 철수 집회가 아니었고 연단을 보면 ‘불평등을 넘어’라는 문구가 있던 만큼 방위비 분담금을 볼모로 삼고 있는 것을 규탄하는 집회였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가 유 후보를 ‘철새’ 이미지 ‘의정활동 부실’이라고 몰아치자 유 후보는 ‘최우수 법안 상’도 받았다며 반박했다.

김 후보는 “유 후보는 ‘철새’라는 이미지다. 6년간 의정활동 하면서 새누리당, 바른정당 등 5번 바꾸셨죠?”라며 “20대 국회의원 활동하며 대표 발의해 통과된 것 6건, 1년의 평균 1.5건의 개정안. 4년간 활동치고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는 “대표 발의한 것은 37건이고 그간 7건이 통과됐고 그중 최우수 법안 상을 받은 것도 있다. 우수 법안으로 선정된 것도 있다”며 “국회는 법을 찍어내는 공장이 아닌 어떤 법이 좋은지 이 법으로 인해 다른 문제는 없는지 수고해서 만드는 결과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하면서 미래통합당에 복당한 이유를 묻는 김 후보의 질문에 유 후보는 미래통합당에서 총선에 승리하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하시겠냐고 받아쳤다.

남은 기간 선거운동과 시민들에 대한 소신과 각오도 털어놨다.

유의동 후보는 “평택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더 잘 보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선거가 끝나도 또다시 전쟁이다. 개혁 해야 하는 과제들과의 전쟁, 규제들과의 전쟁, 코로나19, 경제위기, 서민경제 등 IMF보다 심하다는 그런 과제들과의 전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끝없는 전쟁이지만 이겨야기 때문에 끝까지 이 길을 가겠다. 평택을 위해 선거에 출마한 사람과 선거를 위해 평택에 온 사람이 있다. 어느 사람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선택에 맏기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후보는 “오늘날 평택은 예전에 평택이 아니고 51만 명의 인구가 사는 도시다”며 “이런 평택을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당적 옮기는데 급급한 후보에게 또다시 맡기실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평택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로 평택 전문가를 자처하는 논리를 내세우는 건 이것밖에 내세울 게 없다는 걸 반증한다”며 “지역 연고가 없는 저를 공천한 것은 이런 역량을 통해 평택을 개혁하라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평택의 발전을 이끌 실천하는 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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