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 "판매 약국 보상 없어 분통"
약국 "계약상 수입사 처리.. 원만한 해결 노력"

부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 중이던 중국산 찜질팩이 터져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수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찜질팩을 판매한 약국이나 수입업체가 치료비 보상은커녕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부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 중이던 중국산 찜질팩이 터져 온몸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왼쪽은 사용에 문제가 생긴 찜질팩, 사진 오른쪽은 피해자의 화상 부위 (사진=독자 제공)
부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 중이던 중국산 찜질팩이 터져 온몸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왼쪽은 사용에 문제가 생긴 찜질팩, 사진 오른쪽은 피해자의 화상 부위 (사진=독자 제공)

부천시 고강동에 사는 전모(75) 할머니는 2019년 9월 30일께 고강동 소재 G약국에서 D의료기기가 중국에서 수입한 ‘팜스코리아’라는 찜질팩을 구입했다.  

이 팩을 찜질용으로 사용하던 전 할머니는 2019년 12월 31일 찜질팩을 허리춤에 놓고 누웠다가 찜질팩이 터지는 바람에 팔과 허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순천향 부천병원에서 1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이 찜질팩은 처음 구입 당시에도 옆구리가 터진 불량 상태여서 1주일 만에 G약국을 통해 이번 사고제품으로 교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할머니 가족은 “G약국의 약사는 어머니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인데다 온 가족이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약국을 이용해 온 고객들”이라며 “그런데도 사고가 나자 약사 S씨는 판매한 것 외에 책임이 없다며 수입업체와 얘기하라는 등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현재까지 병원비가 수백여 만원이 나온 상태인데도 약국 측은 나 몰라라 하고 수입사인 D사는 몇 십 만원의 위로금 정도를 약국 측에 제의했다”며 “제품의 하자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치료비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분개했다.

더욱이 가족들은 “해당 약사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로 나선 사람”이라며 “같은 교인이며 20년 단골 동네 어르신의 아픔을 나몰라라 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고 정치를 하기 전에 책임질 수 있는 약사가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전 할머니는 남편인 할아버지(85)가 오래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돌볼 사람이 자신밖에 없자 그나마입원 치료를 포기하고 조기 퇴원해 현재 할아버지를 돌보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약국 약사 S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 할머니가 작년 9월께 찜질팩을 구입해 사용하다 팩이 터진 것 같다“며 ”수입업체인 D사에게 고객 피해 보상과 관련해 계속 협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와 관련해서는 판매처인 약국에 책임 있는 것은 아니고 계약상 수입사가 처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로 원만하게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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