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한다" 신도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 뿌려
잘못된 정보 인한 '인포데믹(정보감염증)' 첫 사례

수도권에서 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경기도)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의 신도 41명이 하루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16일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총 46명(16일 오후 6시 현재)으로 늘었다. 

앞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4명(15일 0시 기준)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집단감염을 우려해 당국이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8일 함께 에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제생병원에 이어 은혜의 강 교회도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관할 지자체인 성남시도 비상이 걸렸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9시에 긴급 브리핑을 실시하고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시는 15일 지난 1일과 8일 예배를 본 신도 135명을 대상으로 전수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고, 같은 날 검체 채취를 했다.

이 가운데 106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추가 확진자 40명 외에 음성 판정 58명, 재검사 8명 등이다.

추가 확진자 40명 가운데 34명은 성남시 거주자이며 나머지 6명은 서울 송파구 1명, 서울 노원구 1명, 부천시 2명, 인천 계양구 2명 등이다.

현재 교회 시설은 폐쇄조치 됐고 15일 교회 시설과 주변 일대는 물론 양지동과 은행동 전역에 대한 추가 방역 소독도 마친 상태이다.

한편 해당 교회는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 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감염이 더욱 확산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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