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지역구 의원·예비후보 '즉각 철회' 촉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월3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지역 반발이 상당하다.

사진설명: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선거구가 2개로 쪼개져 지역주민들과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진설명: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선거구가 2개로 쪼개져 지역주민들과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일 경기도에서는 화성시가 3개 선거구에서 4개 선거구로 1개 선거구가 늘어났으며, 반대로 안산시에서는 4개 선거구에서 3개 선거구로 통폐합됐다.

인천에서도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2개 선거구로 쪼개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예비후보들의 반발하고 있다.

획정위는 이날 획정안에서 청라1·2동은 가정동·석남동 등과 함께 인천 서구갑 선거구로, 청라3동은 연희동·검암경서동 등과 함께 서구을 선거구로 각각 나눴다.

획정안에는 이와 함께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은 중구·강화·옹진으로, 남구갑·을은 구역조정 및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따라 동구미추홀갑·을로 바꾸는 내용 등이 담겼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이번 획정안에 대해 생활문화권과 경제자유구역의 특성 등을 무시하고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식 선거구 조정이 이뤄졌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인터넷카페에는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인 청라 발전을 위해 청라1·2·3동 주민이 한목소리로 힘을 합쳤는데 탁상공론으로 선거구를 쪼갰다"며 정치권을 성토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예비후보인 김교흥 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조직된 힘으로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해 온 청라국제도시 주민의 노력을 획정위가 기만하고 무시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번 획정안을 4일 열리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구가 통폐합된 안산시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명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깊은 유감과 함께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주기 위해 안산 시민을 희생시킨 반헌법적 선거구 획정"이라며 "선관위가 법도 원칙도 없이 민주당과 민생당의 밀실야합에 승복해 여당의 하청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해철 의원과 김철민 의원도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4개 선거구 모두 획정위가 제시한 인구하한선인 13만6000명을 훨씬 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3개로 통폐합한 것은 획정위 스스로 자신들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라며 "이번 안으로 선거구의 현실을 도외시해, 조정이 필요한 선거구가 대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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