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다] 청풍명월의 도를 즐기다 ‘도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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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다] 청풍명월의 도를 즐기다 ‘도락산’
  • 일간경기
  • 승인 2020.01.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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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의정부시 산악연맹 회장
조영욱 의정부시 산악연맹 회장

 

충북 단양군 가산리에 있는 도락산(道樂山 964m)은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의 위치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이 월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단양은 영춘·청풍·제천과 함께 네 사군에 속하는데 그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청풍명월에 도를 즐기(道樂)는 곳이 도락산이다.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라는 뜻이 도락산에 대한 우암 송시열의 일화가 전해온다
 
도락산을 끼고 북쪽으로 사인암과 상선암, 증선암, 하선암 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인접해 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능선에는 신선봉·채운봉·검봉·형봉 등이 성벽처럼 둘어 있다. 바위 계곡 숲길의 풍치가 뛰어나고 정상까지 바위틈에 솟아난 청송은 암벽과 조화를 이루며 멋진 산수화를 보여 준다.  

도락산과 빗재를 사이에 두고 있는 황정산(黃庭山 959m)은 그동안 단양팔경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다가 최근에 황정산의 칠성바위가 신단양8경 중에 하나로 지정 되면서 이곳을 찾고 싶어 하는 유혹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겨울의 앙상한 파란 하늘과 바위가 등산객들을 산으로 안내 한다. 암벽과 암벽 사이의 구간은 국립공원답게 돌계단과 철재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일정한 간격으로 이정표가 도움을 준다.

하늘은 티 없이 맑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고 분재 감으로 손색이 없는 노송들이 즐비한 장면은 실로 압권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동안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험난한 암벽을 지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가슴에 그리며 오를 수 있어 오히려 산행의 정겨움이 쏠쏠하다.

도락산 정상.
도락산 정상.

도락산은 이름만 멋진 게 아니다. 산을 오를수록 풍광도 이름 못지않다. 힘들게 오르는 수고스러움도 암벽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찔한 전율도 감탄스러운 산세로 인해 금세 즐거움으로 뒤바뀌니 우임 송시열이 그토록 극찬했다는 말, 그대로 도락산(道樂山)이다.

인간의 나이보다 훨씬 더 보인 노송 한 그루가 오래전에 고사한 듯 바위속에 몸에 섞은 채 등산로 한편에서 세월의 이정표처럼 서 있다 죽어 있는 게 이정도이니 젊은 날에 푸르른 모습이 꽤 위풍당당했을 것이다.

검봉을 거처 채운봉에 이르고 제봉에서 오는 방향과 합류하는 도락산 삼거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간다. 이제 정상으로 신선봉에 이르러 파란 하늘이 열리고 남쪽으로 백두대간의 황정산이 드리우는 조망할 수 있는 햐얀 바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이곳은 너른 바위의 규모나 형태로 보아 신선봉보다 신선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본다.
 
드디어 도락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을 조금 지나 조망이 탁 트인 절벽위에서 가야할 남동쪽으로 황정산이 우리의 일행을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하다.  황정산으로 가기위해 길찾기가 만만치 않다. 정식으로 개설된 등산로가 없기 때문에 결국 시간이 지나 전문 산악인이 간간이 이용한 비장의 길을 어렵게 찾아 절벽사이 좁은 공간을 휘돌아서 바위를 안고 한발 한발 움직여 겨우 이동하는데 아찔한 난 코스이다.
 
황정산 정상을 300m를 남겨두고 뒤돌아보니 도락산이 저 멀리에 나타나고 보는 방향도 바뀐 이유인지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하늘을 찌를 듯 한 기상이다. 저 높은 곳에서 이곳까지 이동했다는 게 대견스럽고 뿌듯하게 느껴진다. 

황정산은 도락산에 버금가는 높이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석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 

이제 단양군 소재 도락산를 멀리하고 대흥사 주차장을 향해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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