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A씨 "군수와 수차례 접촉..선거 출마 권유했다"
지역 체육계 "순수 민간회장 선출 물 건너간 것 아니냐" 격앙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오는 15일 치러지는 양평군체육회장 선거에 양평군수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순수한 민간회장 선출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며 체육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오는 15일 치러지는 양평군체육회장 선거에 양평군수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순수한 민간회장 선출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며 체육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양평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오는 15일 치러지는 양평군체육회장 선거에 양평군수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순수한 민간회장 선출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며 체육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양평군)

양평군체육회는 지난 4~5일 이틀간에 걸쳐 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는 김용철(44년생·강하면) 전 체육회 수석부회장(2018.07~2019.11)과 최성호(54년생·양서면) 전 체육회 부회장(2019.09~11)이 출사표를 던져 2파전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문제는 양평군수가 특정인 A씨를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시키기 위해 A씨와 수차례에 걸쳐 접촉하고, 지난해 9월 체육회 부회장에 위촉해 3개월 경력의 체육인으로 만들어 선거에 출마하게 했다는 것이 체육계에 공공연히 떠도는 말이다.

A씨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군수가 권유해 체육회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고 스스럼없이 전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지역 체육인들은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실제로 A씨는 부회장 취임 후 10월께 만난 자리에서 본 기자에게 “군수가 몇 번 찾아 왔었다”며 그와 같은 취지로 말을 했다.

현재 각 자치단체의 체육회장 선거에서 일부 출마자들이 자치단체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체육인들의 한 표를 호소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된 양평군의 경우는 후보자 본인이 ‘군수의 뜻'이라고 여기저기에 전하고 있어, 군수가 체육회장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즉 관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해석도 된다.

이 문제에 대해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행정기관과 체육회의 분리를 위해 법을 개정하고 처음 치러지는 선거에서 군수가 특정후보에 낙점을 두고 있다면 그에 따라 공직자들이 움직일 것이 당연한데,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느냐”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지각있는 체육인들은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법에 따라 체육인들이 직접 한 표를 행사해 민선 체육회장을 선출하는 첫 행사로 정치인들이 관여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거 규정을 보면 체육회의 임원은 선거에 관여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양평군수는 선거가 치러지는 15일까지 체육회장직을 겸하고 있어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개입하면 안된다.

체육인들은 “규정에 따라 군수는 당연히 선거에 침묵을 지켜야 함에도 특정인을 내세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전에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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