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子年(경자년), 21대 총선의 해가 밝았다 

경기도는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벌써부터 여당과 야당의 다양한 시뮬레이션 데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는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벌써부터 여당과 야당의 다양한 시뮬레이션 데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4·15 총선을 약 4개월 앞두고 일제히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벌써부터 여야의 전략 라인에서는 이미 현재의 판세와 미래의 변화 요인등을 종합해 승패와 관련한 다양한 시뮬레이션 데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 주도권 다툼을 넘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까지 있는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고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들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는 20대 기준 의석수(300석)의 20%인 60석으로 전국 최대의 선거구를 차지하고 있어 총선승리로 가기위한 민심의 바로미터로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최대 승부처임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21대 총선에서도 '100년 집권론'을 내건 더불어민주당과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자유한국당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선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가 바로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지지기반이 호남지역인 민주평화당을 제외하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주요 지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어 선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선거제 개혁 결과와 보수통합에 따른 정계개편 여부, 패스트트랙 수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판 결과 등 다양한 변수가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각 정당들은 내년 21대 총선의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전국 최대 60개 지역구 與-野 ‘공방전’
20대 민주37, 한국16, 바른미래3, 정의1, 무소속 3석 
與“한번 더” Vs  野 “탈환 설욕

 
1300만명을 웃도는 경기도 주민은 현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등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으로 땅값이 요동치고, 한일관계 악화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되자 정부의 핵심 정책에 ‘표심’으로 이번 총선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을 바탕으로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경기지역 총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개혁정책이 강한 원동력을 확보하게 될지, 아니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는 변곡점이 될지 가늠할 수 있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17일 지역구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하면서 여야가 도내 험지 공략을 다짐하며 선거 지원체제에 들어갔다.

각 당들은 역대 총선에서 고전한 열세 지역을 탈환, 경기도를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경기도에서 승리하려면 약세 지역을 빼앗아 오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도내 60개 지역구 중 상징적인 지역들에 대한 여·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다. 각 지역의 판세를 결정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역구에는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우고 반드시 이기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수원..경기도내 정치1번지..한국당 명예회복이 관건
    안양동안을..초선들의 거센도전·현역 금배지들의 전쟁터
    고양..여성장관출신 의원들 생환할까
    청와대 출신 인사들 도전도 관심

경기도에서 가장 상징적인 지역은 수원이다.

경기도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원은 경기도내 가장 많은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경기도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원갑을 포함해 여야가 사활을 걸었던 수원 지역 5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보수 색채가 짙은 편이었던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전체 60석 중 민주당이 40석을 차지했고, 당시 새누리당은 19석을 얻는 데 그쳤다. 나머지 1석은 정의당이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은 수원의 재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한국당 좌파독재특별위원회 등에서 활약하는 김용남 전 의원은 수원병에서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의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로 5선의 심재철의 지역구인 안양 동안을 지역은 현 금배지들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현역인 초선 비례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지역다지기에 나서고 있어 심의원의 수성이 힘겨워 보인다.

먼저 이지역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초선 비례 이재정 대변인이 일찌감치 표밭다지기에 나서면서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지역 사무소를 열고 발 빠르게 민심 얻기에 주력을 기울이고 있어 네명의 현역의원들이 하나의 금배지를 놓고 겨루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강세지역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두 명의 장관을 배출한 고양도 관심이 집중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고양병)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양정)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내에선 이들이 장관 출신이라는 플러스 요인을 안고 무난한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정부질문 등에서 김 장관과 불꽃튀는 공방을 벌인 바 있는 김현아 의원(비례)이 출마를 준비 중이고 전희경 대변인(비례)도 유 장관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도전기도 주요 관심사다. 

우선 시흥갑에선 3선을 노리는 함진규 한국당 의원과 '문재인의 남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4번째 재대결이 기대된다. 18대에선 백 전비서관이 19·20대에서는 함의원이 당선됐다.

또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성남 중원에서 4선의 신상진 한국당 의원과의 맞대결 가능성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전 수석은 지난 4월 이지역에서의 출마를 공식화하고 호남출신 유권자등을 중심으로 스킨십을 확대하면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봉준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남양주을이 출마 예상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현역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과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20대 국회를 기준으로 여야가 사활을 걸고 쟁탈전을 펼칠 경기 주요 지역 승부처의 선거 판세를 미리 점검해봤다. 이들 선거구에서 다수 의석을 점한 정당이 원내 제1당은 물론, 과반 의석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구에서의 승리는 1석이 아니라 2석의 의미를 갖는다. 상대 정당에게 가는 의석수까지 빼앗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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