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체 은행 계좌번호 글씨 작아 고령자들 "안보여서 매번 주위 도움받아"
삼천리도시가스 "고지할 내용 많다보니 작아져..담당부서에 건의하겠다"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이모(58)씨는 최근 도시가스 납부 고지서를 받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도시가스 요금 등 각종 공과금 고지서의 글씨들이 너무 작아 고령자들이 매번 주위의 도움을 받는 등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종환 기자)
도시가스 요금 등 각종 공과금 고지서의 글씨들이 너무 작아 고령자들이 매번 주위의 도움을 받는 등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부를 위해서는 인터넷뱅킹을 하거나 은행을 찾아가 계좌이체를 해야 하지만 계좌번호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김종환 기자)

납부를 위해서는 인터넷뱅킹을 하거나 은행을 찾아가 계좌이체를 해야 하지만 계좌번호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계좌번호가 보이지 않아 매번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글씨를 크게 표기하면 안 되냐”고 토로했다.

아파트나 주택 등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주민들은 도시가스는 물론 인터넷, 관리비 등의 납부 고지서를 매달 받고 있다.

공과금 납부는 은행 자동이체도 있지만 상당수는 직접 인터넷뱅킹을 하거나 은행을 찾아가 계좌이체를 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고지서에 표기돼 있는 자신만의 고유 계좌번호를 이용한다.

그러나 고지서에 표기된 고유계좌번호 글씨가 너무 작아 고령자나 어르신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특히 대부분 고지서는 작은 공간에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9곳의 시중은행 계좌번호를 표기하고 있어 읽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수 천 세대가 몰려 있는 인천 연수구의 한 서민 아파트에 배포되는 도시가스 고지서의 경우 50대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계좌번호 글씨가 작았다.

이 아파트 주민 대부분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TV와 연계된 인터넷과 전기 고지서의 계좌번호 글씨도 작기는 마찬가지다.

이러다 보니 시력이 좋지 않은 50대나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공과금 납부에 애를 먹고 있다.

최모(68)씨는 “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들어 시력이 좋지 않은데 고지서 계좌번호 글씨가 작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인쇄할 때 글씨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비 납부고지서의 은행 계좌번호를 크게 표기해 배포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삼천리 도시가스 관계자는 “고지서 내에 필요한 정보 등 많은 안내사항을 고지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다만 해당 불편사항에 대해 담당 부서에 건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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