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서 합의

정부가 부평과 동두천에 있는 미군기지를 반환받았다. 

정부는 12월11일 오후 평택 미군기지에서 미군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를 개최해 부평과 동두천에 있는 미군기지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파트에 둘러싸인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2월11일 오후 평택 미군기지에서 미군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를 개최해 부평과 동두천에 있는 미군기지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파트에 둘러싸인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2월11일 오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개최해 장기간 반환이 미뤄져 온 폐쇄된 미군기지를 즉시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반환되는 기지는 캠프 마켓(부평), 캠프 호비(동두천)와 캠프 이글(원주), 캠프 롱(원주)등 총 네 곳이다. 7개의 미군기지가 주둔하는 의정부시는 포함되지 못했다.

한미 양측은 ▲오염 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이 제안하는 SOFA 관련 문서 개정 가능성 등에 관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으로 4개 기지 즉시 반환에 합의했다.

총 80곳의 반환대상 미군기지 중 54곳은 이미 반환받았다. 남은 26곳 중 이번에 4곳이 반환되면서 22곳이 반환대상으로 남았다.

이처럼 부평과 동두천시의 미군기지가 반환됨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먼저 인천 부평 지역 주민들은 11일 도심 속에 미군기지가 있어 그동안 가까운 거리를 돌아서 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며 이번 캠프마켓 즉시 반환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평구 산곡동에 거주하는 이(38)모씨는 "이번에 미군기지인 캠프마켓이 개방되면 교통이 한층 편리해지고 주변 개발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두천시 또한 캠프 호비 내 쉐아사격장이 반환 미군기지에 포함되자 지역내 미반환 기지의 반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에 반해 미군기지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의정부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국방부 발표에 실망과 우려 등을 감출 수 없다"며 "기능을 상실한 미군기지는 즉각 반환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60년 넘게 기다렸고 10년 전부터는 반환한다고 해서 개발 계획과 발전 방안을 마련했는데 또다시 기다리라고 하니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시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에는 주한미군 주력인 2사단 사령부가 있던 캠프 레드 클라우드, 유류 저장소가 있던 캠프 시어즈, 부사관 학교인 캠프 잭슨, 헬기 부대가 있던 캠프 스탠리 등을 비롯해 캠프 에세이욘, 캠프 카일, 캠프 라과디아 등이 밀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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