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들어가는 미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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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들어가는 미래 '투표'
  • 일간경기
  • 승인 2019.12.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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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 대학생
이연경 대학생

 

나는 아직 공직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 정확히는 행사할 수 없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대통령선거 때 아직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은 미성년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을 거치며 여러 번 학교선거에 참여했고 때로는 기존 학생회 구성원으로서 투표소를 지키기도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와 가장 최근에 있었던 대학교 학생회장 선거였다.
 
전자는 기존의 초등, 중학교 때 경험했던 반장선거와는 비교도 안 되게 규모가 컸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교탁 앞으로 나와 공약을 얘기하고, 바로 투표로 선정했던 초·중등학교의 반장선거와 달리 고등학교 회장 선거는 꽤 긴 기간 동안 다양한 절차로 이뤄졌다. 회장 후보 선거단들이 공약이 적힌 카드를 만들어서 반마다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기간도 있었고, 대강당에서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들끼리 서로의 공약에 대한 토론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 토론회까지 지켜본 뒤, 전교생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다.

한편 찬반은 자유지만 투표에는 다 참여해야했던, 거의 반 강제성을 띈 고등학교 선거와 달리, 대학교 선거는 공직선거처럼 자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달랐다. 그중에서도 최근의 선거가 기억에 남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내 동기가 후보로 출마했던 선거이면서 내가 선거관리위원회의 멤버 중 하나로 들어갔던 선거이기도 하며, 또 가장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 과 학생회장 선거에는 후보가 한 팀 밖에 출마하지 않았으므로 찬반투표로 결정됐다. 강제성 없이 진행되는 투표였으므로, 투표율이 무척 중요했다. 현재 과 학생을 대상으로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선거는 무효가 되는 학칙이었다. 하지만 투표에 관심없고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많아서인지 투표 종료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50%가 아슬아슬하게 채워지지 않았다. 초조해진 선관위와 후보단은 인맥을 총동원하고 발품을 팔면서 기권, 반대라도 좋으니 투표만 해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 홍보를 했고, 종료 시간 1분을 남겨두고 겨우 50%를 넘길 수 있었다.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만일 50%를 넘지 못했다면 선거를 다시 해야만 했을 것이다. 덕분에 나는 한표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이제 연령 자격을 갖추어 공직선거의 투표권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선거 등 공직선거에서 꼭 투표해야겠다고 새삼 절실히 느꼈다.

앞서 본 일화는 대학교에서 일어난 예이지만, 국가선거에서도 투표율은 굉장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투표율이 낮다면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적다는 뜻이고 당선의 가치와 의의 또한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엔 자칫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건 스스로의 참정권을 포기했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표 참여는 중요하다. 다행히 지난 대선 투표율은 이전 대선보다 약 2%가 상승했다.

앞으로도 투표율이 계속 올라서 약 100%가 되는 그 날 까지, 모든 유권자가 선거와 투표의 소중함을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 당신의 한 표는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작지만 커다란 기적이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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