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시장 “비영리 영어전문 공공교육기관으로 최선 다 하겠다”

00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생겨났던 전국의 영어마을들 가운데 상당수가 재정적인 어려움 등의 이유로 문을 닫거나, 평생교육기관 등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안산시가 설립하고, 안산대학교가 위탁받아 비영리로 운영하는 안산화정영어마을은 내실 있는 운영으로 안산시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안산화정영어마을이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안산화정영어마을)
안산화정영어마을이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안산화정영어마을)

 

공교육을 보완하고 교육복지를 확대하다

언어학습이 갖고 있는 특수성으로 선행교육은 필수가 됐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영유아기에 사교육을 통해 영어교육을 시작한다. 사교육시장은 폭증하고, 무분별한 어학연수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비용은 대학 등록금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은 심해지고 부모의 경제력의 차이에서 오는 교육 양극화와 불평등은 우리 사회가 짊어진, 꼭 해소해야 할 문제가 됐다.

안산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학교 공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영어교육기관으로 2006년 조성된 안산화정영어마을은 학생들의 영어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단체 2일 프로그램은 안산시 내 5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신청 시작과 동시에 1년간의 체험학습 일정이 하루도 빠짐없이 마감된다. 영어마을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고, 학습의 재미를 배우고, 장래 영어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를 유도한다.

영어마을은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교과서를 분석해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반영하고, 학교에서 운영이 어려운 다양한 영어체험학습을 통해 공교육을 보완한다. 교육비는 타 도시의 영어마을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되고 저소득층과 다자녀가정, 다문화가정 학생 등 연간 프로그램 이용객의 20%가량이 무료로 운영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안산화정영어마을이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안산화정영어마을)
안산화정영어마을이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안산화정영어마을)

 

안산 어디든 영어학습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영어마을이 되다

학기 중에는 학교단체 프로그램과 방과 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토요일에는 토요체험 프로그램, 방학에는 방학캠프가 운영된다. 1365일 중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화정영어마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7천 명 정도의 학습자가 배출되고 있다. 연간 이용객 12천명 가운데 60% 가량은 영어마을을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학습자 40%는 찾아가는 영어마을 사업인 지역사회연계과정을 이용한다.

안산화정영어마을은 2015TPRS(Total Physical Respond Storytelling) 도서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학습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영어마을의 지역사회연계과정에는 대표적으로 안산시 10개 공공도서관에서 운영되는 ‘TPRS 도서관 프로그램이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북파티’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 브릿지’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영어학습 동아리 ‘AHEV ENGLISH CAFE’ 중학교·고등학교에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찾아가는 ‘Hi! ENGLISH’ 영어를 활용해 초등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AHEV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있다.

특히 해외 7개국 파트너(미국·뉴질랜드·노르웨이·일본·말레이시아·브라질·핀란드) 학교의 또래 친구들과 영어를 통해 다각적인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I·C·E·L. 안산청소년 국제문화교류단은 참가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각 나라의 문화를 간접경험하고 안산시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안산의 어린 학생들이 미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다수 프로그램은 안산시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 글로벌청소년센터, 미디어 라이브러리 등 지역 내 공공기관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된다. 이 때문에 영어마을이 도심으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다는 단점을 극복하면서 지역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저렴한 비용 또는 무료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평생학습도시 안산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영어평생학습의 지평을 열다

최근 국가와 사회적 차원에서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안산시는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2014년부터 평생학습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UNECO Global Network of Learning Cities, GNLC)에 선정됨으로써 안산 전역의 평생학습 교실화를 모토로 평생학습도시 안산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안산화정영어마을도 초등학생 중심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유지·강화함과 동시에 중··성인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며 평생학습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2015년 전체 이용자의 1% 수준이었던 중··성인 이용자 수는 2018년에는 전체 이용자의 11%수준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전체 이용자도 29%가량 늘어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시작한 성인 영어스터디 동아리(AHEV ENGLISH CAFE)는 영어회화 및 영어 학습에 관심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스터디 그룹을 운영해 영어 말하기 환경을 조성해 올바른 성인 영어 학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역 내 소상공인 카페에 거점을 마련해 접근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했으며, 누구나 편하게 영어말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퇴근 후 부담 없이 영어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4년째 활발히 운영 중인 성인 영어스터디 동아리는 수요일 1개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월··수 주중 3일에 걸쳐 일별 다른 주제와 내용을 갖고 영어학습자를 위한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스터디 모임에서는 이제 막 수능시험을 마친 고등학생, 취직을 준비하는 대학생 뿐 아니라 50대 주부, 대부도에서 스터디 모임 참여를 위해 일주일 한번 씩 왕복 두 시간 이상 거리를 마다않는 70대 노신사까지 스터디에 참여하는 안산시민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안산시 어린이 영어연극발표회를 비롯해 6년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안산시 영어팝송 페스티벌’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문화다양성 및 정주의식 함양을 돕는 다문화캠프’ 초등학교 영어교사들의 수업 및 활동 지원을 위한 관내 영어교사 워크숍’ 안산의 자연·문화·예술·교육시설 등을 영어학습과 결합한 ‘Ansan Culture Saturday’ 등 다채롭고 의미 깊은 행사들을 연중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민진영 안산화정영어마을 원장(안산대학교 항공관광영어과 교수)안산화정영어마을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지자체가 설립한 영어전문 공공교육기관으로의 본질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시대의 변화와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데 있다면서 여기에 유연한 운영방침과 선구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있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화정영어마을은 앞으로도 전 연령층의 안산시민이 일상에서 영어를 즐겁게 체험하고 학습하며 세계시민의식과 다문화 상생의 가치와 같은 핵심 글로벌 역량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는 관내 유일한 비영리 영어전문 공공교육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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