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는 시민들의 안위보다 타 지역의 쓰레기를 더 많은 처리하기 위한 사업을 강행하려는 속셈은 과연 뭘까요?" 

구리시소각장 이전 시민대책위원회의 볼멘 하소연이다.

구리시가 현재 운영 중인 쓰레기 소각장 부지 내에 음식물처리시설 신설 등이 포함된 대규모 ‘에코 커뮤니티사업’을 강행하려하자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민선5기 민주당 소속 시장이 2013년부터 계획 추진 중이었던 이 사업은 민선 6기 새누리당 소속 시장 때 쓰레기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민선 7기 민주당 소속 현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최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구리시의 혜택보다 인근 남양주시의 더 많은 생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사업으로 밝혀지면서 소각장 인근 시민들의 집단 저항을 받고 있다. 더욱이 94% 시민들의 반대여론에도 굳이 추진하려는 시의 의도에 대해 필부들마저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그렇다면 에코 커뮤니티사업은 과연 무엇이며 시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시는 남양주시와 쓰레기 처리시설 운영에 따른 광역협약을 맺고 지난 2001년부터 구리시는 1일 2백 톤 규모의 소각장을 건립하고 양 시가 75톤씩 소각 중이며 남양주시는 별내면에 매립장을 만들어 구리시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잔재를 17년 동안 매립해 왔다. 

그러던 중 민선5기인 2013년부터 소각장의 시설 노후와 증설을 이유로 이 사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가 추진하려는 이 사업은 현 소각장 부지 내에 일일 처리용량 구리 50톤 남양주 50톤 등 총 100톤 규모의 새로운 소각장을 증설하는 동시에 현 소각장 부지 옆에 구리 60톤 남양주 140톤 등 총 2백 톤 규모의 음식물처리시설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도풀, 워터 슬라이드 등 6천여 평 규모의 4계절 실내외 물놀이시설을 설치하는 등 민간투자 546억 원을 포함 총 1천6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집단반발에 나선 구리소각장 이전 시민 대책위는 시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소각장 인근 검배마을 6개 단지 1만 여 명, 인근 10개 학교 7천여 명의 학생들이 18년 동안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는 등 고통을 감내하며 생활해 왔으나 시는 피해보상은커녕 또 다시 고통을 주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지난 2016년 시민의견 수렴조사에서 지역주민 94%가 반대했는데 악착같이 재추진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없다. 굳이 소각장을 증설하려면 남양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에코 사업을 철회하고 구리시쓰레기 만을 처리하는 시설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현재 운영중인 소각장은 안정성이 중요하면서도 정치적 판단으로 특정 기업인 S나비스와 K엔지니어링에 17년간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며 이익권을 독점토록 위탁한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소각장은 노후됐다는 이유도 있지만 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의 증가와 남양주시와의 광역협약으로 증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민대책위원회의 의견이 포함된 협의를 거쳐 소각장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