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까지 8km 구간 친환경 꽃길 조성으로 관광상품화

인천 남동구가 소래포구 주변지역을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인근지역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래포구는 지난 2017년 4월 해양수산부 고시를 통해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그동안에는 어선 접안시설과 어항부지가 부족한데다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질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도 컸다. 해수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서 복합적인 정비와 각종 시설확충이 가능하게 됐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주말에도 많이 찾아온다. 사진은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 뒤에는 서창동 주택개발지구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제공=인천 남동구청>

구는 소래포구의 국가지정 및 현대화사업과 맞물려 인근 관광지와 연계시켜 이들을 관광벨트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올 가을까지 이곳 8km 구간에 대한 꽃길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남동구를 대표할 수 있는 친환경 꽃길을 조성해 꽃향기가 가득한 ‘자연친화 녹색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겠단 취지다. 이 구간에는 사이클링과 트래킹을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포토존을 설치하고, 방향·거리 및 코스정보 등을 알려주는 관광 이정표와 관광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올 가을부터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연인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을 구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는 인천대공원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8km에 이르는 관광벨트 구간에 수도권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즐길 거리’ 중심의 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우선 소래습지생태공원 진입부에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 자전거 대여소 설치공사를 마무리 짓고 꽃길 조성이 끝나는 시기와 비슷하게 8월부터 운영사업을 시작한다. 이곳을 찾는 연인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천혜의 자연을 즐기면서 자전거 사이클링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영자전거 대여소가 들어서는 곳은 승용차 주차장과 인접해 있어 외부에서 차를 몰고 오는 관광객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특히, 가족자전거의 경우 일반 자전거보다 속도가 느려 앞지르기로 인한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전거 이용구간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한다.

구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인근에 해수탕을 설치하는 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소금창고가 있고 또 족욕탕도 운영되고 있다. 이들 모두 물과 소금을 테마로 하고 있어 습지공원 인근에 해수탕을 설치하면 수도권 지역 관광객 유인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해수탕이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인근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난 후 이곳에 와서 해수 사우나도 즐길 수 있어 구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래포구의 정화된 해수를 이용해 해수탕을 운영하면 지역 홍보효과 또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선 소래포구와 함께 아이들과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곳 중 하나가 논현동 늘솔길공원 안에 있는‘양떼목장’이다. 구는 지난 2014년 이곳에 전국 최초로 친환경 공원 잔디 관리를 위해 면양 4마리를 들여와 ‘양떼목장’을 개장했다. 면양은 잡초를 먹고 자라 친환경 잔디를 만드는데 유용하고 배설물도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당시에 4마리이던 양은 현재 26마리로 늘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양떼목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16만6천920여 명에 달한다. 구는 올해는 방문객이 3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개발에 중점을 두고 관광상품을 늘리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공간들을 하나로 묶어 관광자원화 할 것”이라며 “정책방향을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쪽으로 맞춰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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