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대나무 낚싯대 맥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선물

송 명장 “낚시 손맛 느끼는 데 대나무 낚싯대만한 게 없다”

 

안성시는 최근 ‘제7호 안성맞춤명장’으로 안성 금광면에서 대나무낚싯대 제작 전문 ‘용운공방’을 운영하는 송용운(53)씨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안성시는 최근 ‘제7호 안성맞춤명장’으로 안성 금광면에서 대나무낚싯대 제작 전문 ‘용운공방’을 운영하는 송용운(53)씨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송명장의 얼굴, 대나무 낚싯대 모습. <사진제공 = 안성시청>

 

안성맞춤명장은 시가 공예 분야의 전통기술을 계승 발전시켜 공예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전문분야에 정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선정, 시상하는 제도다.

송용운 명장은 지난 33년간 자칫 끊어질 위기에 있던 대나무 낚싯대, 일명 ‘죽간’의 맥을 잇고 있는 진정한 장인이다.

그는 한평생을 오직 죽간 명맥 유지와 만들기에 받쳐왔으며 그의 이 같은 열정과 노력으로 그의 죽간은 최고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죽간은 러시아 푸틴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내져 우리 전통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그의 작품은 미스터션샤인 등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도 협찬되고 있다.

또 수년간 공예대전에 참가해 대상을 포함한 9차례 수상했고 현재 각종 초대전과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송용운 명장의 대표작으로 기존 전통 죽간의 단점을 개선한 ‘4합 초릿대’ 가 있다. 이는 대나무 겉대의 장점을 살려 정사각 2㎜로 가공하고 각각의 마디 배열을 달리해 집성한 특징이 있다.

송 명장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대나무 낚시를 하면서 대나무 낚싯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대나무 낚싯대는 일반 금속성 낚싯대에 비해 무겁고 잘 부러지는 단점이 있으나 낚시 고유의 손맛을 느끼는 데는 이만한 낚싯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이웃 일본에서는 대나무 낚싯대로 낚시하는 걸 로망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고 그래서 대나무 낚시 공방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대나무낚시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볍고 물고기를 빨리 낚아채는 금속성 낚싯대를 선호해 대나무 낚싯대는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다”며 “아마 자신이 유일하게 제작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송 명장은 “전통 공예를 한다는 것은 (힘은 들면서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음지에서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안성시에서 저의 공예활동을 인정해 명장으로 뽑아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안성맞춤명장 제7호인 송용운 명장의 시상은 내달 1일 제22회 안성시민의 날 행사에서 있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