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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재 칼럼] 지역경제정책 변해야 한다-단골가게와 미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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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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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 전효재

음식은 문화다. 음식은 인간 삶의 문화를 담고 있다. 음식에 대한 담론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나라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음식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야기하고 논쟁하며, 음식과 관련된 뉴스 하나로 사상과 철학을 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농경 시대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인터넷, 정보통신기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첨단기술사회를 살아가는 2019년 음식은 삶의 질을 대표하는 지표가 되었다.

음식은 오늘 삶의 모습이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은 음식 그 자체와 더불어 누구와 어떻게 어디서 먹었는가에 대해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자신의 현재 삶을 표방하는 방식이 되었다. 온라인 확산은 전통적 마을이라는 개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서로의 삶의 모습을 공유·공감하는 대표적 행태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음식점의 공유는 상호간의 신뢰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의 다양성은 문화의 다양성과 함께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역에 좋은 음식점은 가족, 동료, 친구 등 개인의 사회적 삶을 함께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의 메뉴에서 시작해 기다리고 먹는 동안의 소통과 공감은 사회적 삶의 한 부분이자 지역 문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우리의 음식 문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18년 음식문화를 지배한 메뉴는 냉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면은 세계적으로 남북간 평화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자주 가는 냉면집 가격이 1000원 더 오른 것은 우리 동네만의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음식의 산업화, 외식산업의 발전은 지역경제에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음식은 미슐랭인가? 최근 음식은 개인의 삶과 더불어 국가적, 지역적 수준을 평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음식을 소개하는 미디어와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고, 프랑스 자동차 타이어 회사가 만든 음식점 소개서인 미슐랭은 국가의 수준을 평가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좋은 식당을 소개하는 것은 산업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지역에 미치는 사회문화적 영향에 대해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음식은 상호 신뢰와 공감을 만드는 결정체이다. 음식점은 음식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공감의 공간이다. 방송에 나온 좋은 음식점이 손님들로 붐벼 제대로된 서비스를 못 받았다면 음식 자체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음식점의 문화를 즐기지 못한데서 나온 불만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단골가게가 있다. 누구나 단골가게 하나쯤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음식점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가게에 공감할 사람들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 그리고 공감의 문화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단골가게는 주인, 아르바이트생, 손님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공감의 문화 공간이다. 외식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단골가게가 오래 있을 수 있는 지역정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단골가게는 지역 삶의 공감과 행복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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