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보다 시정 파악 우선 '눈길'

경북 예천군 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 의원들이 2년째 국외 연수비를 자진 반납하고 의정비를 동결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의원들의 국외 연수비로 2천7만원이 편성됐지만, 시의원들은 이를 모두 반납했다.

전체 9명의 시의원 가운데 5명이 초선으로 해외연수보다는 시정을 좀 더 파악하자는 취지였다.

올해에도 국외 연수비로 2천160만원이 책정됐는데 시의원들은 이날 주례회의를 열어 관련 예산을 오는 3월 추경에서 모두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의회는 올해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을 지난 7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하남시 의원들은 지난해와 같은 4천112만4천원(월정수당 2천792만4천원·의정활동비 1천320만원)의 의정비를 받게 된다.

당초 하남시의정비심의위원회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 등을 고려해 월정수당의 2.4% 인상안을 시의회에 제시했지만, 시의원들은 의정비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도내 31개 시·군의회 가운데 올해 의정비를 인상하지 않는 곳은 하남시의회와 여주시의회 2곳뿐이다.

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은 15일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먼저라는데 시의원 모두 공감해 국외 연수를 가지 않기로 했고 의정비도 동결하기로 했다"며 "의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해 의미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3개 상임위도 이달 중순 예정으로 한 의원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도의회는 예천군의회 추태와 지방의회의 외유성 연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악화한 여론을 의식, 3개 상임위의 연수일정을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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