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과 조선업종 다음은 정유화학업종 전망"

하반기 들어서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부 한계업종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종과 조선업종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당한 데 이어 다음 차례는 정유·화학업종의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쇼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3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면서 기업 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209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예상치는 2분기 말보다 각각 11.0%, 11.4% 하향 조정된 상태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연간 이익에 대한 기대치도 낮춰야 한다"면서 "올해는 지난 2011년부터 3년째 지속된 기업들의 이익 감소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로선 이 추세가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들의 실적악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업종과 건설, 정유, 철강, 유통업이 크레디트 스프레드로 표현되는 가격과 신용등급의 차이가 있고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신용등급이 조정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8일 현대중공업[009540]과 한진중공업[09723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한 단계씩 내렸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신용등급 하락 위험 기업들은 올해 업황이나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의 신용등급 조정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신용평가업계가 건설과 조선업종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다음 차례는 정유·화학 업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유업종은 정제이윤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화학도 중국 및 미국업체와의 경쟁으로 산업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건설 업종의 등급 하향이 이뤄졌지만 정유·화학 업종은 등급 조정에서 제외됐다"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등급하락 압력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정유업종 등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엄격해진 신용평가 추세와 기업들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기업들의 연쇄적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나 부정적 전망 부여 등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믿고 투자하던 AA등급도 등급 하락 가능성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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