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체감 온도 '뚝'…경기 북부 최저 15~17도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핫팩을 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휴일인 9일에도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전국 수은주가 얼어붙은 가운데 강원도와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져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경기도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17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포천 일동은 영하 17.7도까지 뚝 떨어졌다. 연천 미산과 파주 광탄도 영하 17도 안팎의 강추위를 보였다.

일부 지역에는 눈까지 내려 동장군이 기세를 떨쳤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울릉도에는 7.8㎝의 눈이 쌓였고 2∼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서해5도에도 전날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가 오후 4시께 해제될 때까지 7.3㎝의 눈이 내렸다.

기습적인 한파에 길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저마다 패딩과 목도리로 단단히 중무장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양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차를 기다리며 애꿎은 안내판만 마냥 쳐다봤다.

몇몇 시민은 휴대전화를 꺼내 보다가도 살을 에는 추위에 얼른 주머니에 집어넣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새벽 시장을 연 상인들은 난로를 피워놓아도 냉기가 가시지 않자 연신 손을 비비며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코끝이 시린 매서운 추위 탓에 대부분 길거리는 휴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처럼 맹추위는 오후를 넘어가면서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기상청은 오후 11시를 기해 22개 시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광명, 과천, 안산, 시흥, 김포, 고양, 의정부, 수원, 성남, 안양, 구리, 남양주, 오산,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안성, 화성, 여주, 광주 등이다.

또 기상청은 같은 시간을 기해 동두천과 포천, 가평, 양주, 파주 등 5개 시·군에 내려진 한파경보를 한파주의보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연천에 내려진 한파경보와 이천과 양평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로써 경기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곳은 7개 시·군으로 줄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6∼7일 부천을 제외한 도내 30개 시·군에 차례로 한파 특보를 내린 바 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로 각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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