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50명 미만 화성·오산지역 6개 초교 '시끌'

경기도 화성지역 소규모 농촌학교가 최근 통폐합 문제로 시끄럽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면 지역 60명 이하, 동 지역 200명 이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절차를 진행하자 교사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오산화성교육지원청은 지난 16일 지원청 홈페이지에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사전 설명회 및 설문조사 실시 알림'을 공지했다.

대상학교는 갈천초, 고정초, 마산초, 청룡초, 팔탄초 대방분교장 등 화성지역 5개 초등학교와 오산의 매홀초 삼미분교장 등 총 6곳이다.

이들 학교는 학급 수가 학년당 한개씩 6개 학급에 학생 수는 39∼48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촌학교다. 

교육지원청은 공지 이후 해당 학교 교사와 학무모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학생 수가 적정하지 않으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교육환경도 열악해진다는 이유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동요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정초의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다고 무조건 큰 학교와 합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학생들이 지금보다 3∼5㎞ 이상 먼 학교를 통학해야 하고 적응도 어려워 학생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산초의 관계자도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따져서 비용절감을 위해 통폐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은 학교는 없애버리겠다는 사고방식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아 학교에 어떻게 된건지 전화하고 난리통"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아이들 교육정서를 위해 일부러 이 학교로 전학왔다는 한 학부모는 "교육청이 아이들을 무한경쟁시대로 내몬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교생이 친구처럼 끈끈한 정으로 묶여 있고 교육도 도시 못지않게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서 "교육의 미래가 농촌학교에 있는데 교육청이 오히려 거꾸로 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산화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폐합은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려는 도교육청 방침의 한가지"라면서 "학부모들이 반대하면 강제로 추진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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