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개발 지원…시엠립주에 조성

‘수원 중·고등학교’ 개교 2주년 행사가 5일 열렸다. 수원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 염태영 수원시장,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개교 2주년을 축하했다.

그런데 기념행사가 열린 곳이 수원이 아니었다. 

캄보디아 시엠립주에 있는 프놈끄라움 마을이었다. 수원시에서 직선거리로 3500㎞ 넘게 떨어진 캄보디아 마을에 어떻게 수원중·고등학교가 세워진 걸까.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으로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하나다. ODA란 중앙·지방정부, 공공기관, 원조집행기관 등이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수원시와 프놈끄라움 마을의 인연은 11년 전 시작됐다.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2004년 국제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한 수원시는 2007년 1월 ‘수원마을’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시엠립주가 후보 마을 두 곳을 추천했고, 수원시는 2007년 6월 가난한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있는, 프놈끄라움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해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12월에는 ‘수원마을 선포식’을 했다. 캄보디아 시골 마을 학교 이름이 수원 중·고등학교가 된 이유다.

수원마을 선포식 후 ‘수원’은 프놈끄라움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마을 입구에 ‘수원마을’이라는 한글 표지판이 있고, 수원시가 지원해 건립한 모든 건물 앞에는 캄보디아어와 한글이 함께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다.

5일 오후에는 시엠립주청사에서 ‘프놈끄라움 수원마을 4단계 지원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핀프락 시엠립부지사, 행복캄·로터스월드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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