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송내동 대한불교조계종 만불선원(주지 정허스님)이 소장하는 고서 불교 경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五)’가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9일 부천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이 경전을 실사한데 이어 지난 25일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앞으로 학계와 불교계의 특별한 이의가 없을 경우 정식 국가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전은 지난 2012년 3월 경기도지정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됐고, 2014년 11월 보물 지정을 신청해 이번에 지정예고됐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는 불교의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중 책 권5에 해당한다.

 경전은 불교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發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총 10권 중 1책이다.

 권5는 1316년(충숙왕 3년)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절첩장(折帖裝)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線裝本) 형태로 장정된 기 지정본과 차별될 뿐 아니라 고려 시대 유행한 장정(裝幀)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본문 전체에 걸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口訣·한문을 읽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구절마다 표기한 토(吐))이 표시돼 있어 당시 불교학·서지학·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시명 시 문화예술과장은 “지역 문화재가 국가 보물 지정을 앞둬 문화특별시 부천을 더욱 빛나게 할 뜻깊은 일”이라며 “경전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