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근대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 표지.
▲ 한국근대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 표지.

백범일지(白凡逸志)는 독립운동의 증언서이자 유서이다. 중국 상해와 충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직을 지내며 틈틈이 써놓은 책을 김지림이 윤문해 간행했다. 1947년 12월 15일 도서출판 국사원에서 아들 김산이 처음 펴냈다.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10여 본 넘게 발행했다. 상편은 김인 김신 두 아들에게 쓴 편지형식으로 머리말을 1925년 5월 3일 상해에서 기록한 것으로 나와있다. 하권은 충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집필한 것이다. 백범일지는 보물 제1245호이며 친필 서명본은 희귀하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최근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을 입수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초판만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은 재판과 3판"이라며 "'백범일지' 모든 판본을 소장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백범일지' 친필 서명에는 백범의 흔들린듯한 독특한 필체가 그대로 남아있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았기 때문이다. 백범은 이를 두고 농담삼아 '총알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는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란 사람에게 준 것인데 증정 시기는 모두 1949년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