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LG 들어오면 좋긴 한데…

청라 G시티 조감도.
청라 G시티 조감도.

시행사가 8000실 규모 숙박시설 요청해
경제청  "기반시설 확충 여부 신중 검토"

인천 청라 글로벌 G시티(글로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생활형 숙박시설 문제로 난관을 겪고 있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4월 외국투자기업 인베스코, JK미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위한 G시티 프로젝트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시티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청라 국제업무단지 27만8000㎡에 사업비 4조700억원을 들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오피스·비즈니스파크 등 첨단 업무공간과 주거시설·호텔·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구글과 LG도 투자 의향을 나타내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 시행사가 현재 부지 용도와는 다른 용도로 생활형 숙박시설과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사업 추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시행사 요구대로 사업대상지의 40%에 이르는 11만㎡ 터에서 8000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게 해줄 경우 상하수도·학교 등 도시 기반시설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점 때문에 인허가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청라 인구가 9만4000명으로 계획인구 9만명을 이미 초과한 상태에서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게 되면 약 2만명의 인구가 청라에 추가로 거주해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자나 주민들은 구글과 LG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을 들어 조속한 인허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체적 참여 규모·상주 인원·프로그램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용도 변경을 해줄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구글과 LG의 투자계획이 현재로서는 명확지 않다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JK미래산업·구글 본사·LG전자 본사 등과 몇 차례 면담을 가졌는데,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계획, 일자리 창출 계획, 지역 공헌 계획 등이 부족해 보인다"며 "주민 요구를 반영하되 개발업자의 이해만 충족시키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관계 기업에 지역 기여계획과 일자리 창출방안을 요구하도록 경제청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