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명재상 황희가 말년을 보낸 파주 반구정.

반구정(伴鷗亭)은 황희가 1449년 87세의 나이로 18년간 재임하던 영의정을 사임하고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임진강 기슭에 세워진 정자로 낙하진에 인접해 있어 원래는 낙하정(洛河亭)이라 하였다. 전국 8도의 사림들이 선현을 추모하는 승적(勝蹟)으로 수호하여 내려오던 곳이었는데 한국전쟁 때 불타버렸다. 그 뒤 후손들이 부분적으로 복구해왔으며 1967년에 시멘트로 개축을 하고 1975년에 단청과 축대를 보수하였다. 1998년 유적지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반구정과 앙지대 등을 목조건물로 개축했다. 반구정이 위치한 곳 좌측의 높은 대지에 앙지대가 있으며 반구정 아래에는 황희선생 영당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에 황희의 묘가 있다. 묘역은 3단으로 넓게 조성되었고, 봉분 역시 규모가 크다. 봉분의 구조는 다른 묘의 형태와는 달리 전면을 ㄷ자 모양으로 화강암 장대석을 이용하여 전방을 향해 3단의 호석(護石)을 쌓아 봉분과 연결시킨 특이한 구조이다. 황희의 묘와 약 200m 떨어진 맞은 편 산자락에는 셋째 아들인 황수신(黃守身, 1407~1467)의 묘가 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영의정을 지낸 조선 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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