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실시설계 후 기재부와 사업비 협의 제자리걸음

한강을 가로질러 하남과 남양주를 잇는 팔당대교 일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계획된 '신팔당대교(가칭)' 건설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이 다리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남양주시 와부읍을 잇는 교량 1.63㎞, 폭 12m 왕복 2차로로 계획돼 지난해 말 실시설계까지 마치고도 정부 부처와 사업비 협의를 매듭짓지 못해 언제 '본궤도'에 오를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서울국토관리청은 팔당대교 일대 도로의 만성적인 교통 지·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팔당대교와 주변 도로 확장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팔당대교를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으로 설계를 마친 뒤 기획재정부와 사업비 협의를 벌였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런 이유로 사업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이 일대 차량 흐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주변 개발 등으로 이 일대 교통량이 증가하며 여건이 변화하자 2014년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팔당대교 차로를 확장하려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팔당대교로부터 상류 방향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교량을 신설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또 신설되는 교량과 연결되는 도로 일부 구간의 차로는 확장하지 않고 폭만 넓히는 방향으로 계획을 다듬어 사업비 절감을 꾀했다.

서울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올봄부터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를 협의 중인데 4년 전 타당성 조사 때와 지금 여건이 또 달라 기재부가 어떻게 판단을 내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추산된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천268억원이다.

국도 45호선과 국도 6호선, 시도 13호선 등 3개 도로의 7.13㎞ 구간에 차로 신설과 차로 폭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7년으로 계획됐다.

구체적으로 ▲ 국도 45호선(신팔당대교 등) 2차로 신설(1.63㎞) ▲ 국도 6호선(신팔당대교 북단∼와부읍 도곡IC) 4차로→6차로 확장(3.44㎞) ▲ 시도 13호선(도곡IC∼월문사거리) 2차로 개량(2.06㎞) 등 세 구간으로 나눠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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