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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의 변천사와 개선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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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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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 동두천시 건축과 공동주택 팀장

오늘날 현대사회는 여성이 다양한 분야의 사회 주류영역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의 종속된 삶을 살아왔으며, 가정의 주체는 남성이었다. 산업사회 이후, 21세기에 이르러 여성의 사회진출이 급격하게 증가되었으며, 여성도 정치·경제·법률·교육 분야 등 각계각층 모든 면에서 우먼파워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현대인으로서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양성평등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서 오히려 훨씬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수한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일부일처제였으며, 조선후기와 달리 자녀 모두 제사를 균등하게 분담하였고, 아들이 없을 경우에 양자를 들이지 않고 딸에게 맡겼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은 한국의 여성단체에서 수십 년 동안 목이 쉬도록 부르짖었던 호주제가 폐지된 것이 2005년이었지만, 고려시대에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호주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재혼도 자유로웠으며, 유산에 대한 균등상속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당시의 중국은 딸을 배제하고 아들끼리 재산을 나눠가진 반면, 고려에서는 여성도 연령순으로 호적에 오를 수 있었으며 남녀 균등상속이 원칙이었다. 이 부분에서 아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때는 정말 그렇게 했을까?’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혁신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고려시대에 여성의 사회진출에는 제약이 있었지만, 이러한 사회관습을 살펴보았을 때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을 차별적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충분히 추측하고 남음이 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중기까지도 남녀의 지위는 비교적 평등했다. 유교를 장려하는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대부들도 장가들면 대개 처가살이를 했다. 율곡 이이는 외가였던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외갓집에서 자랐으며, 어머니 신사임당이 시댁으로 와서 생활을 한 것은 결혼한 지 19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에는 성리학을 기반으로 이와 관련된 의식과 예절이 발달했는데 특히, 부계중심의 가족제도가 확립되고 강화됐다. 제사는 장남의 의무였으며, 아들이 없다면 부계의 친척자식을 입양까지 해 제사를 모시게 했다. 또한, 재산 상속에서 장남을 우대하고, 딸은 이러한 권리를 거의 상실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또한, 여자의 일상생활에서 시집살이 풍습이 정착되고, 수절을 강요당했다. 과부의 재가 금지와 열녀 홍살문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차별적 성 역할 관념’의 역사이고 내용일 것이다. 이와 같이 볼 때 ‘전통적 성 역할 관념’은 조선중기 이후부터 내려왔다고 할 수 있다. ‘남자는 씩씩해야 하며, 바깥일에 종사해야 한다, 여자는 조신하고 가사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치관의 형성은 어떻게 보면 유교문화의 변질된 결과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과거보다 여성의 권리가 많이 신장됐고,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졌다.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72.7%로 65.3%를 기록한 남성보다 높아졌으며, 여성 고용율도 50.8%를 기록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을 재 해석해 보면, 여성의 사회 진출기회가 점차 보장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 한 가지 있다. 여성 취업의 걸림돌이 되는 요인에 대한 관련 순위를 보면, 1위가 육아 부담으로 47.9%의 비율을 차지해 여전히 가사와 육아는 여성 몫이라고 하는 가치관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여성의 권리가 현대에 와서 많이 신장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분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한 여권신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워마드(Womad)’라는 사이트가 등장하여, 남녀차별 없는 성 평등과 박해, 폭력, 혐오 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상대를 거침없이 비난하고 공격하는 반자유주의적 이념으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우려되는 것은 남녀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평등을 가장해 자신들의 생각을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순적 행태라는 점이다. 

성 역할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며, 양성평등의 실천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람의 능력은 남자와 여자라서 다르기보다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른 것이므로, 남자가 해야 할 일, 여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시스템 운영전반이 전환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흥미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서로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면, 모두가 함께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양성평등은 생활 속의 작은 것부터 실천이 가능한 요소들이 있다. 그 사례로 필자가 8년 전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양성평등교육원에서 교육을 이수할 당시 불합리한 남녀 화장실 비율을 지적하며 개선해 줄 것을 건의한 적이 있으며, 동두천시에서도 지난 2015년도에 시 청사 남자화장실 1개소를 여자화장실로 조정했다. 공무원사회의 여성공무원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당연한 조치라고 판단된다.

 일상생활에서 남녀의 평등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것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이건 남자만 할 수 있다, 또, 이건 여자만 할 수 있다" 라는 말보다는 "이건 모두가 할 수 있다" 라는 말이 나오도록 이해 해 준다면, 양성평등 때문에 병든 지금의 우리사회가 성차별과 관련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고려시대의 평등한 남녀의 권리존중과 조선중기까지의 양성평등 역사를 재조명하고, 우리 모두가 발전된 미래를 지향하면서 여성과 남성이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조성하고자 노력한다면, 머지 않아 차별이 없는 건강한 사회가 도래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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