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자원화시설 방치 등 일부 확인

▲ 송도국제도시 악취 발생 현황도.
▲ 송도국제도시 악취 발생 현황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가 정체불명의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수년간 여러 차례 조사를 벌였지만 송도 주민을 괴롭히는 악취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인천시 연수구는 22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최근 민원을 유발한 가스 냄새와 관련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구는 이달 8일 송도에서 발생한 악취에 부취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고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일부 검출됨에 따라 13∼21일 송도 일대 환경기초시설과 악취 유발사업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 결과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음식물자원화시설은 투입구 배기관과 이음부가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경우 내부 악취가 출입구 등을 통해 사업장 외부로 누출되고 작업장의 세척수가 우수관으로 유입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들 환경기초시설은 2015년 송도에서 수십건의 악취 민원이 제기돼 한국환경공단 악취관리센터가 조사했을 당시에도 4곳에서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연수구는 이번 특별점검에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엠코테크놀로지 등 송도에 있는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해서도 악취 발생 여부와 유해물질 관리 상태를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의 악취 민원은 2016년 87건에서 지난해 153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8월 현재까지 무려 373건이 접수됐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해 7월과 8월 각각 143건, 138건의 악취 민원이 제기됐다.

연수구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주민을 괴롭히는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송도 악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장들을 모두 점검하기로 했다.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10개월간 악취 발생원으로 의심되는 사업장과 시설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또 송도에 유·무인 악취 포집기 12대를 배치하고 현재 주민이 생활하는 송도 공구별로 실시간 측정기 6대를 설치해 악취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다.

전문가와 주민, 공무원 10여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도 분기별 회의를 열어 종합적인 악취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근 빈발한 송도국제도시의 가스 냄새를 비롯한 악취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송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악취요인을 찾아내 청정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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