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0분 걸려… 왕길역은 무려 26.8분

인천에서 지하철-버스 환승 경로에 보행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평균 환승 시간이 약 10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연구원의 '도시철도·버스 환승 실태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천 88개 역사에서 승객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지하철-버스 환승 시간은 보행 이동시간과 버스 대기시간을 합해 평균 9.2분으로 집계됐다.

환승 시간이 가장 긴 곳은 왕길역으로 26.8분이고 가정중앙시장역 18.4분, 도화역 18.0분 등이 뒤를 이었다.

일일 환승 통행량이 1천건 이상인 주요 역사 중에서는 인천시청역 13.7분, 부평역 12.8분, 예술회관역 12.6분 순으로 환승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인천에서 지하철-버스 환승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은 주안역·계양역·동암역·부평역·부평구청역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환승 경로의 보도 폭이 좁거나 불법 적치물이 쌓여 있어 환승에 필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간석오거리역에서는 인도 폭이 2.4m이지만 교통시설물과 불법 적치물 탓에 실제로는 1.2m 폭에서만 보행할 수 있고, 계산역에서는 택시와 조업 차량의 불법 주정차 때문에 버스 정거장 혼잡이 극심한 점이 지적됐다.

인천연구원은 차량 간 상충과 보행 흐름의 저해 요인을 사전에 막기 위해 신규 철도망 개설 때 환승시설을 종합적으로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지언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승 편의를 위한 시설물 배치와 가로 설계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고, 신설 철도 역사 설계 때부터 환승 관리 목표제를 설정하는 등 승객 중심의 환승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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