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단 기간…다음 목표는 중남미 시장

▲ 행사에 참석한 김학유 상파울루 총영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진의환 현대차 브라질 법인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 행사에 참석한 김학유 상파울루 총영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진의환 현대차 브라질 법인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시장 진출 6년 만에 생산과 판매 모두 100만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확하게 5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생산·판매 100만대 돌파를 기념하는 '1밀리언 언베일링 컨벤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브라질 법인장인 진의환 전무와 김학유 상파울루 총영사, 마르쿠스 조르지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등 양국 정부와 재계 인사, 현대차 협력사 임직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요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100만 번째 생산된 차량에 대한 VIP 사인, 브라질 시장 전략차종인 HB20과 크레타 기념 모델 공개 및 전시 이벤트 등 순서로 진행됐다.

진 법인장은 "현대차는 HB20 출시와 함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해 왔다"면서 "글로벌 업체 가운데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해 5년 10개월 만에 생산·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진 법인장은 이어 현대차의 판매 순위가 지난 2016년부터 업계 4위로 올라섰다고 소개하면서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는 서비스와 디자인, 성능 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런 점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브라질 진출 6년 만에 100만대 생산·판매를 돌파한 데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업체 가운데 르노·피아트는 11년, 혼다·도요타·폴크스바겐은 15년, 제너럴모터스(GM)·포드는 20년 만에 100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활동을 현대차의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 생산공장을 건설한 이후 지난 2012년 10월 전략차종인 HB20을 출시했다. 세련된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HB20은 소형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단숨에 인기 모델로 부상했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는 크레타를 선보이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브라질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브라질의 SUV 판매 비중은 미국·중국·캐나다에 이어 독일·프랑스·인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중남미권역본부 출범이 이뤄지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 회원국을 포함해 중남미 모든 국가로 영업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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