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사진을 만끽하다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관장 노성진)은 16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나무에서 「이명지, 숲 - Ⅱ」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명지 작가는 아날로그 사진부터 시작한 기본기 탄탄한 지역 사진작가로 그의 작품은 카메라를 ‘살짝 흔들기’, ‘움직이는 물체를 찍기’, ‘연초점렌즈 사용하기‘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회화적인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작가는 숲이라는 본질을 통해 사진을 재해석하고 가치에 중점을 두어 사진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화적 사진은 사진 발명 초기 회화를 무작정 따라 하기에서 시작하였지만, 20세기 초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에 의해 ‘사진 분리파’가 형성되어 회화와 분리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는 1980년 초반 독일과 이탈리아 미술에서 통용되었다. 

그 중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는 회화를 사진처럼 그렸으며,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이명지 작가는 사진을 회화처럼 만들었다.

이번 전시를 ‘게르하르트 리히터 그림’과 연관 지어 감상 한다면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 이명지 작가의 작품은 회화적 기법을 이용하고 있지만, 선명한 화질과 포토숍에 익숙한 지금의 디지털 세대에게는 이번 사진전시가 신선하게 다가 설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지 작가는 “사진을 찍으면서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과 회화를 통합적으로 작업하게 되었으며, 이번 전시로 관람객들이 시각적 만족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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