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화석과 바위, 사구 등이 있는 서해 5도는 ‘국내 지질학의 보고’이다. 사진은 백령도 두무진.
▲ 각종 화석과 바위, 사구 등이 있는 서해 5도는 ‘국내 지질학의 보고’이다. 사진은 백령도 두무진.

해안사구 · 분바위 · 수직절벽 · 두무진 귀중한 지질 유산

인천시민들 섬찾아 ‘서해5도민의 노래’ 들려주며 스킨십

오랫동안 ‘한반도의 화약고’였던 서해 5도는 국내 지질학의 보고이기도 하다.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각종 화석과 바위, 습곡, 사구 등의 지질학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서해 5도가 평화의 공간으로 자리잡으면 세계적인 명승지이자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남북 화해와 더불어 인천시민들도 서해5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등재 추진

인천시는 백령·대청·소청도 등 백령권 지질유산 11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전문학술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백령권 지질유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용역을 마무리하고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면 2020년까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백령·대청·소청도는 지질공원 인증 작업 추진이 다른 곳보다 늦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 생명체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남아 있는 등 국내 지질학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천연기념물 508호인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지역에서는 지구 생성 초기 바다에서 번성한 남조류 화석이 대규모로 남아 있고, 백색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석으로 변한 소청도 분바위도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암석이다.

대청도에는 지층이 세로로 서 있는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인 옥죽동 해안사구, 길이 100m에 이르는 규암 덩어리가 웅장한 수직절벽을 형성한 서풍받이가 절경을 자랑한다.

이밖에 백령도 두무진, 남포리 습곡, 사곶해변, 콩돌해안 등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반도의 소중한 지질 유산이다.

지질 전문가들은 "백령권 지질공원 후보지는 지질학적으로 한반도 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중요한 특성을 보이면서도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며 "지질 유산을 보전하면서도 교육과 관광사업에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시립합창단 ‘대청도민의 노래’ 선사

지난 4월 17일 대청도에서는 모처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인천시립합창단이 ‘대청도로 찾아가는 연주회’를 통해 대청도 주민들에게 직접 제작한 ‘대청도민의 노래’를 선사했다. ‘대청도민의 노래’제작은 인천시립합창단 재능기부의 일환이다. 거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천의 ‘평화와 화해’를 상징하는 서해 5도를 기리며, 늘 기억하고 소통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서해 5도 도민의 노래 만들어주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 첫 발걸음을 푸른 바다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대청도와 함께 했다. 조혜영 인천시립합창단 작곡가가 작사, 작곡을 맡아 늘 애창할 수 있도록 쉽고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구성하였으며, 인천시립합창단원들의 목소리를 빌어 생명력을 얻었다.

인천시립합창단은 대청중․고교 강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연주회 무대를 대청동백합창단과 함께 꾸몄다. 1시간여 진행된 연주회의 말미에 김종현 예술감독은 ‘대청도민의 노래’가 담긴 CD를 박춘봉 면장에게 전달하였으며, 인천시립합창단과 대청동백합창단, 주민들이 함께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김종현 예술감독은 “아름다운 대청도에 오게 되서 기쁘다”며 “이 음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도민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춘봉 면장은 “작사 작곡에 힘써 준 조혜영 작곡가와 노래를 만들고 또 이곳에 와 불러주신 인천시립합창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대청도민의 노래를 통해 주민들이 섬을 더욱 사랑하고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이후에도 ‘서해 5도 도민의 노래 만들어주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인천시민들에게 다가가며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어 온 열린 합창단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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