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도 '우수수'

분식회계 논란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하루새 5조원이나 증발했다.

바이오 대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급락에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 관련주도 우수수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21%(8만4000원) 내린 4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26조7000억원으로 직전 거래일(32조3000억원)보다 5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상장 직전인 2015년에 1조9000억원 순이익을 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한 점에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개발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합작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 이와 같은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론까지는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이 남아있어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증시에서는 바이오 종목들이 대거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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