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코치 "이번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

▲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베네수엘라 경기. 후반전 한국의 이동국이 역전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개월만의 A매치 승리를 맛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엔 자타공인 남미 강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팀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태극전사들은 5일 열린 베네수엘라전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이동국(전북 현대)의 자축포 2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월 6일 그리스(2-0 승)와의 평가전 이후 6개월만의 달콤한 승리였다.

무엇보다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무승 탈락'(1무2패)한 아픔을 딛고 일어섰기에 의미가 컸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전적보다도 수비 일변도의 축구를 하다 허무하게 무너진 점에 더 실망한 축구팬들은 오랜만에 '태극호'가 보여준 화끈한 공격 축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태극전사들은 안방에서 우루과이도 잡아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베네수엘라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완성된 팀'이 아니었다. 한 달 전 새 감독이 부임했고 리빌딩의 첫 단계를 한국을 상대로 시작했다.

우루과이는 '명장'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2006년부터 8년간 공들여 다듬은 팀이다.

타바레스 감독이 다쳐 이번 평가전에는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하지만 여느때처럼 강력한 조직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를 비롯해 디에고 고딘,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정예 멤버가 출장한다.

선수 이름값만 보면 사실 무승부도 장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번 평가 2연전은 공교롭게도 일본과 '크로스 매치' 형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5일 우루과이에게 0-2로 완패했다. 국민 정서상 만약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다면 아직 떠나있는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되돌릴 수 있다.

사실상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코치도 베네수엘라전 뒤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전도 오늘같이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며 공격적인 색깔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전처럼 공격적인 4-1-2-3 전술이 그대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 선봉은 이동국(전북 현대)이, 왼쪽 측면 공격수는 '에이스' 손흥민(레버쿠젠)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오른쪽 공격수로는 베네수엘라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영철(카타르SC) 대신 이청용(볼턴)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하는 중원에는 이명주(알아인)와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카타르SC)의 기용이 유력시된다.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 차두리(이상 FC서울)가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장갑은 베네수엘라전에서 어이 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대신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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