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동반 우승 쾌거, 핸드볼이 앞장선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남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4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출정식을 갖고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출정식은 선수단 소개와 출사표, 김종하 대한핸드볼협회 명예회장과 한정규 협회 회장직무대행의 격려사, 핸드볼 서포터스 응원전 순으로 진행됐다.

남자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태훈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전쟁에 나서는 전사라고 생각하고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과 같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2회 연속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5연패를 달성했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다가 2010년 광저우에서 정상을 탈환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박중규(웰컴론코로사)는 "어느 때보다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지경에 올랐다"며 "중동세가 강하지만 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자 대표팀은 중동의 강팀들을 피해 일본, 대만, 인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올해 초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을 재확인하겠다는 각오다.

여자 대표팀의 임영철 감독은 "4개월간 선수들과 함께 착실히 훈련을 해왔다"며 "이제 대회까지 10일 남짓 남았는데 이번에는 금메달이 있는 '우생순'이 되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임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눈물의 은메달'을 따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이야기를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자 주장 우선희(삼척시청) 역시 "4년 전 광저우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이번엔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자 대표팀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까지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2010년 광저우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우선희는 "그때 공항에 도착해서 선수들과 헤어졌을 때 무슨 감정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많이 났다"며 "그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36세인 우선희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국제대회인 만큼 금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중국, 태국, 인도와 같은 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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