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시인

평택은 전지역에 걸쳐 대단위 도시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은 황금빛 나는 보석과 같은 곳이다. 앞으로 이곳에 19만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행정타운과 문화예술 복합시설도 들어선다

필자가 사는 동네는 평택 불악산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법정동은 서정동, 행정동은 중앙동에 위치한 대추골의 전형적인 구도시 빌라촌 지역이다. 앞에 경부선철도가 있고 건너편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지역이다,

요즈음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동네가 시끄럽다, 소규모단지 원룸형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되고 구도시와 신도시, 동서지역을 연결하는 고가도로공사 개통을 앞두고 불편한 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덕국제신도시개발 과정에서 구도심 지역과 연결하는 새로 만들어진 갈평고가도로가 문제다. 기존 갈평고가도로를 폐쇄, 철거하고 새로운 고가도로를 직선으로 변형하고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 횡단보도 3군데에서 1개소 축소 등 공사 하기전에 인근 초등학교의 통학로 확보와 신호등 설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묵살되고 신호등이 2개소 추가 설치되고, 좌회전도 안되고 고가도로 옆 간선도로 양방향을 일방통행하면서 시민들은 도로를 건너 가려면 먼거리를 이동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서정리역세권을 가기 위해서는 이제 좌회전을 할 수 없다. 고가도로 끝부분까지 걸어서 이동하든지 차량 이용시 유턴을 해야 한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설계, 시공한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특히 몸이 불편하거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이동경로는 더욱 더 배려 없이 공사했다는 것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시기에 맞추어 개통하였다면 이것은 잘못된 도시개발 정책이라고 할 것이다. 더욱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은 갈평고가도로 밑으로 일반통행되는 간선도로 사이로 600㎡ 되는 넓은 공간이 있는데 교통흐름에 저해되고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하여 도로 통행 저속 감지 시설(방지턱)도 만들지 않고 ㎡당 500만원을 보상해주고 구입한 시유지 둘레를 높은 휀스를 쳐 놓고 사용계획도 없이 방치해두는 것과 인간이 만든 도시가 인간중심 아닌 자동차 산업물체 중심으로 도로가 만들어 졌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넘어오는 도로는 4차선이고 넘어 와서 교차되는 도로는 2차선으로 연결되어 교통체중은 안봐도 불가피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고가도로 밑 넓은 공간을 시민의 작은 휴식처 겸 문화공간으로 활용 할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제안해 봤지만 누구도 가볍게 받아주지 않았다. 인근에 얼마전 준공된 1500세대 되는 소형원룸 주상복합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차공간이 700대밖에 확보하지 못해 밤마다 주차공간 없어 이면도로에 불법 주차전쟁과 주차민원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차라리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던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필자가 몇 년 전에 북유럽 문화복지국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를 다녀온적이 있는데 이들 나라의 도시는 왜 문화복지도시 인지를 거리에서 알수 있었다, 첫 방문국 노르웨이에서 감명 깊게 본 곳은 세 군데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노벨평화상을 오슬로시청에서 상징적으로 시상식을 하고 그곳을 문화관광 코스로 만들어 많은 사람을 찾아오게 하고 있다. 

다음으로 비겔란이라는 조각가가 만든 공원이다. 1924~1943년까지 20년 동안 주물·청동·석상 등 212점 작품을 오슬로시에 기증해 시에서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다음은 문화예술인들의 기부정신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겔란 조각가와 절규 작품으로 유명한 뭉크의 걸작이 미술관에 기부·전시되어 시민에게 영혼적인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방문국 스웨덴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노벨상 수상자 시상식을 하는 스톡홀름시청을 입장료를 내고 구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시청이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면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또한 넓은도로 사이에 있는 공간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거리 쉼터 공간이었다, 이들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다.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는 이웃나라이면서 문화·도로환경·복지정책 또한 비슷해 현장 문화체험을 하면서 느낀 점으로는 도시에 시민들이 이용하는 육교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는 복지국가답게 차량이 사람을 피해 가도록 도로가 만들어졌다. 또한 그 누구도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세 번째로는 자전거 도로이다. 도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고 언제 어디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점이 즐비했다. 그리고 대여점의 적자를 막기 위해 지역 기업들이 홍보하면서 비용까지 충당해 운영에 도움을 줘 경비 손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

다음은 주차코인박스와 전기 공급 라인이 있다는 점이다. 길거리에 주차할 때 주차요원이 없고 주차코인 박스가 있어 여기에 자기가 주차한 시간만큼 동전을 넣으면 되고 자유롭게 주차하고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거리마다 어디를 가든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다. 거리에서의 연주와 의회 의사당 앞에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설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도시는 그 자체가 정원이다. 도로와 건물 사이 틈만 있으면 어김없이 나무가 울창했고, 아이들은 도시 정원에서 맘껏 뛰면서 자연체험 학습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문화예술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도심 속 정원에 장묘문화가 있어 자연스럽게 자연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우리도 장지는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의 실정과 너무 대비되는 모습에 아쉬움과 부러움이 교차했다. 앞으로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뿐만 아니라 브레인시티 등 지역 곳곳에서 시행되는 도시개발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인간답게 사는 스마트 공간을 통해 문화 복지 도시계획과 발전계획 수립에 참고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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