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사인·사망시점 불명"…타살 가능성 수사

화성의 한 도장공장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화성서부경찰서는 5일 백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인 및 사망시점 불명"이라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국과수는 또 "머리 부위에 외력에 의한 충격이 있으나 사망 전인지 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시신은 남성으로 추정되나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오른쪽 위·아래 어금니와 왼쪽 아래 어금니에 치과 치료 흔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시신이 정화조에서 발견된 만큼 자살이나 사고사일 가능성보다는 타살이나 시신 유기에 무게를 두고, 이날 강력팀 형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시신의 신원을 찾기 위해 경기 남부지역 실종자 중 외국인 명단을 우선으로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국과수 부검결과를 토대로 치과 치료 기록을 훑어보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뼈에 치아는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인 데다 치과 치료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국내에서 치료받은 환자라면 병원 기록을 통해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정화조는 산소와 미생물 등으로 오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갖춘 구조물로, 내부에서 모두 7단계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

머리 부위의 충격 흔적은 정화 과정에서 철제 구조물에 부딪혔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점퍼에 뼛조각이 들어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조사한 결과, 도장공장 정화조 안에서 백골화한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은 살점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초겨울용 점퍼와 반팔 남방, 운동화 등도 함께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망 시점을 초봄이나 늦가을 등 환절기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의류 라벨이나 상표 등을 볼 때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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