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탄강

 

 

무너질 듯 버티고 있는 주상절리(柱狀節理)에서

고독에 울던 부엉새 슬픈 메아리도

얼어 버렸다

결빙을 거부한 강물이

얼음장 밑을 흐르며

동안거에 든 수도승처럼

중얼거린다

휴전선 지나올 때

수중가시 철책에 할퀸

차가운 상처를 아물거리며

침묵하던 강이

잘못 지어진 이름을 한탄한다

한탄강(漢灘江)

한탄강(恨歎江)

겨울에도 얼지 않는

서역창해를

그리워하며

 

벗 이돈희 시집 『한탄강의 노래』 출간을 축하한다. 한탄강! 한탄강은 연천군 전곡읍 일원 3면을 감싸고 S형으로 흐르는 한탄강! 다른 강에 비해 깊게 흐르고 주변은 괴암(怪岩) 절벽으로 곳곳의 풍치가 볼수록 아름답고 연천과 철원 한탄강 줄기 곳곳에 화산(火山)으로 생긴 주상절리(柱狀節理)가 한탄강을 돋보여 주는 한탄강 줄기 은대리에서 물거미가 서식하며 물거품 진공속에서 색기를 번식하는 기이한 현상도 보여준다. 특히 전곡진입 한탄강 다리 초입에있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해 주는 삼팔(三.八) 경계선 푯말을 돋보이도록 시설물을 잘 조성하여 한탄강에 얽힌 사연과 함께 잘 보존되어 전해지는 고장에서 '한탄강의 노래' 시집 출간은 나의 벗 친구의 얼굴이 더욱 돋보여 진다.

필자는 그 옛날 K신문 재임시절인 지난 60년대 북한의 특수 공작원이 경원선 초성리역 열차를 폭파한 폭파범이 전곡 냇가 한탄강 합수머리 건너편 산에서 잠적하여 아군들이 한탄강을 도강해 산을 포위하고 3일간이나 작전을 전개하였지만 잡지 못해 모두가 철수를 위해 강가에 집결 배로 도강하는 마지막 배까지 지켜본 폭파범은 산 중턱에 솔 폭 아지 밑을 파서 은신처를 마련하고 은신하면서 아래의 작전상황을 지켜보아온 공작원은 3일간을 매복하며 갈증에 허기져 위에서 내려다보며 가장 먹고 십 엇던 수박 밭으로 달려가 수박 2개를 따서 정신없이 먹는 군인을 옆에서 일하던 농부가 보고 남의 수박을 왜 따서 먹 냐고 항의하자 야〜0끼야 나는 작전중인 군인이야 하고 욕을 해 화가난 농부은 나도 군에까지 다여 왔는데 왜 욕을 하야며 비실비실하여 보이는 그에게 달려들자 날랜 발로 차는 재빠른 동작을 보고 직감으로 간첩이야 하고 크게 소리치자 마지막 도강을 하려던 군인들이 달려와 생포하는 전공을 세운 한탄강에서의 작전상황의 취재현장을 다시금 떠 올려 보았다.

이돈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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