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치 그만두는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정기열 의장이 27일 의장실에서 기자협의회와 인터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치는 생물이자 마약과 같아서 정치를 통해 지위에 오르거나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그것을 내려놓을 시기를 놓쳐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저는 경기도의회에서 민주당이 가장 어려울 때 들어와 가장 꽃이 피어있는 지금 이 시기에 잠시 정치를 그만 두고 인간 정기열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이 지난 27일 오후2시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도청 출입기자회와의 마지막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의 인사말이다. 정기열 의장은 3선 의원이자 최연소 경기도의회 의장을 역임해 왔다. 그리고 정 의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정치적인 야망과 권력을 내려놓고 정치인 이전에 몸담았던 현대자동차의 영업사원으로 돌아갈 뜻을 거듭 밝혔다. 

정 의장은 “거의 10년 전 도의원으로 당선되어 지금껏 즐거운 마음으로 도민들을 위해 일해 왔다. 그 결과 경기도의회 슬로건인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사람 중심, 민생 중심의 의회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자 한다. 평범한 삶이야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가장 소중한 삶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의장은 지난 2월 ‘시련이 가르쳐준 희망과 도전’이라는 자신의 자서전 북 콘서트에 대해 설명하며 그 책 머리말에 있었던 ‘막막하고 암울했던 시절이 나를 단련시키고 성장시킨 밑거름이며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과정 이었다’는 문장에 대해 “이 책을 출간하는데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일개 자동차 영업사원이었던 저에게 의원이 되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집단민원 4개가 찾아왔었다. 많이 고민해본 결과 저의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저의 도전에 대한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기열 의장이 27일 기자협의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또한 정 의장은 “얼마 전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 성공을 달리던 분이 어느 날 그 자리에서 밀려 나며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는데 제 책을 읽고 희망을 갖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적이 있다, 저는 단 한분이라도 저에게 또는 저의 책을 통해서 희망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없이 만족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 의장은 “제 책이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누군가나 또는 정치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에게 지표가 되기를 바란다. 저에서 말한 것처럼 저는 다시 제 인생에 20년을 투자할 생각이다. 과거 정치인 이전처럼 영업 카탈로그를 들고 거리에 나가 예전처럼 일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리고 이 선택이 실패 했을 때 저를 믿었던 이들의 질책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남은 임기에 대해 “저는 끝을 정해 났기에 앞을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것보다 더 많이 도민이 원하는 민원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 내가 처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그것이 아직까지 현직 정치인으로 있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퇴임 후에도 도민들이 잊지 않고 저를 찾아주신다면 개인적으로 2026년 경기도지사 도전을 목표로 한다”고 또 다른 꿈을 밝히며 간담회를 겸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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