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拏新春

 

秀麗漢拏春駘蕩(수려한라춘태탕)

 

滿開油菜暗香新(만개유채암향신)

 

沙峰月現驅仙境(사봉월현구선경)

 

西浦煙消與俗塵(서포연소여속객)

 

投網漁翁天稟遜(투망어옹천품손)

 

探螺海女土言淳(탐라해녀토언순)

 

京鄕兩社和吟席(경향량사화음석)

 

綻蘂韶風入四隣(탄예소풍입사린)

 

수려한 한라산에 봄빛이 화창하니

 

만개한 유채꽃이 은은한 향기 새롭구나.

 

사라봉의 달빛은 선경을 몰고 나타나고

 

서귀포의 안개는 속진과 함께 사라지네.

 

투망하는 어부는 타고난 성품 겸손하고

 

소라 찾는 해녀는 토속 말이 순박하네.

 

경향의 두 모임이 시를 읊는 자리에

 

꽃 피우는 봄바람이 사방에서 침입하네.

 

 

 

 

 

위 시는 제주의 영주음사(瀛洲吟社)와 서울 인사(麟社)가 2018년 3월 17일 오후 3시 제주시 오현단에서 합동 한시모임에서 지은 시이다.

 

영주음사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시모임이다. 1924년 제주도 문인 123명이 설립한 한시문인단체로 매월 한시발표회를 열어 회원 간의 한시실력 향상을 꾀하고 있고 전국한시백일장에 참가하며 그 실력을 알려왔다.

 

서울 인사는 현암 소병돈선생과 현사 서동형회장을 필두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정통 문·사·철 연구단체다. 매년 '인사집'을 꾸준히 발간해왔는데 11호엔 전국을 대표하는 한시 명사 60여 명의 작품을 실었다.

 

이번 합동 모임에서는 두 단체의 합동시회와 더불어 한시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兩社는 "선대 학자들이 가진 치열한 사유를 본받고 한시 창작운동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명택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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