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들이 6·4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에 대거 도전장을 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경륜과 이력을 쌓아 중앙정치로 진출하는 통상의 경로와는 반대인 일종의 '하향지원'인 셈이다.

일부는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주로 과거 지역구에서 쌓은 경륜을 무기로 지역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4선 의원 출신에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까지 지낸 안상수 전 대표의 창원시장 도전이 단연 눈에 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내 경선에서 경쟁 후보인 배한성 전 창원시장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재선 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김정권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김해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수도권에서 전직 '금배지'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이 줄을 이었다.

권택기 전 의원(18대, 서울 광진갑)과 오경훈 전 의원(16대, 서울 양천을)은 각각 새누리당 광진구청장과 양천구청장 후보로 선출됐다.

신영수 전 의원(18대, 경기 성남수정)은 성남시장 후보로 본선행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전직 의원들도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거 출사표를 내놨다.

서울에서는 18대 국회의원이었다가 19대 국회 공천에서 탈락한 김희철 전혜숙 전 의원의 출마가 눈에 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관악구청장, 전 전 의원은 광진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활동하던 전직 의원 다수가 기초단체장 선거에 몰린 점도 특징이다.

제종길 전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안산시장 후보자리를 차지했고, 김선미 우제항 이상열 전 의원은 각각 경기 안성시장·평택시장·전남 목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들과 함께 17대 국회에 몸담았던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최성 경기 고양시장·복기왕 충남 아산시장·김맹곤 경남 김해시장은 수성을 노린다.

이 외에도 16대 의원을 지낸 유재규 전 의원은 경기 구리시장 선거에, 12대~14대 의원을 지낸 최락도 전 의원은 전북 김제시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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