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됐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입법활동이 정지된 '입법 제로'상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주요 쟁점법안은 물론, 의견차가 적은 단순 법안들조차 단 한건도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이 최우선 민생법으로 설정하고 원내활동 참여보다 장외활동에 무게를 두고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과 별개로 다른 민생법안의 주요함을 들며 즉각 처리해야 한다며 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의 본질은 민생법안 등의 입법활동을 통해 서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소속당의 정치 이익만을 추구하며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권보호와 소속 당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야당의 입장에서 진정한 민생법안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민생법안이 주요하다'는 원론적인 말만을 내세워 상처입은 세월호 피해 유족들의 마음을 덧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민생법안'과 '유족들의 상처 보듬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언제나 소통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이제는 국회의원으로 해서는 안될 장외투쟁을 그만두고 국회로 돌아와 본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여당과 함께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것에 대한 책임을 여당에게만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곰곰히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민생법안을 비롯한 경제살리기법, 국가혁신법 등의 쟁점법안과 국정감사, 예산안 등 엄청난 양의 업무가 정기국회로 넘어와 있는 상황이다. 이제 더 이상 미룰 것도 없고, 미뤄서도 안되는 일이다. 지금 당장의 당리만을 내세운다면 이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로 돌아올 것이다.

어느덧 9월로 접어들면서 올해도 4개월만을 남겨두고 있다.

더이상 세월호 특별법에 발목이 잡혀 또 다른 중요한 민생법안을 비롯한 국회가 본분으로 해야할 입법활동을 못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여야가 조금씩 양보해 국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입법활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오늘도 서민들은 가장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날로 치솟는 물가에 고통받는 소시민들과,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시장 속에서 괴로워하는 소상인들, 바늘 뚫기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모든 것은 정기국회에서 이뤄내야 할 일이다. 부디 마음을 다잡고 상생하는 정치풍토를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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