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시인

출근길에 SNS카카오톡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인이며 지역의 선배님으로부터 “아우님 장호천이 어디예요? 글 좋습니다”를 보내왔다.

내가 발표한 시조작품 “장호천, 가을 무렵” 보시고 그런 모양이다.

“네, 진위천입니다, 진위천의 옛지명이죠 일제강점기까지 사용했고, 그리고 하북리에 있다고 해서 하북냇가라고 불린적이 있었고 천년동안 불려진 지명입니다”라고 답변을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서 지방지 신문 1면에 ‘39년 갈등 이번엔 해결될까’ ‘상수원 갈등 실마리 푸나 道 제안, 상생협력 추진단 구성’ 등으로 장식한걸 보며 심각하기는 한 모양이다,

정작 지역 주민들은 무관심하고 있는데 말이다.

문제의 대상지역중 하나인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 흐르는 진위천을 생각해 본다, 일제강점기까지 이곳은 지금의 용인시 남사면(순지) 일부지역이 포함해 진위현(진위군)에 속했다.

경부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동쪽은 용인시로 편입되어 지금의 행정구역이 형성된 사실을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진위천은 진위면과 송탄지역 그리고 용인시 남사면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생명줄기이다,

농사철에 논과 밭을 적셔주는 젖줄이고 장마철이 되면 홍수로부터 보호해주는 곳 이다.

나 역시 어릴적에 삼복더위가 찾아오면 동네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며 진위천으로 단숨에 달려가 헤엄치면서 놀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다.

진위천은 지역 주민들에게 어릴적 꿈과 추억이 있는 곳이다,

용인시 특정 시민단체가 용인시민들과 함께 2015년 8월 31일 평택시청 앞에서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해제 촉구를 위한 용인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평택시청앞에서 삭발하고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하라고 외치는 용인시의회 의원과 정찬민 용인시장 등 1000여 명의 용인시민이 함께  참여한 궐기 대회에서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해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평택시의 지역이기주의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촉구를 위해 팔 걷어 부쳤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양새는 어떤 변명에 부응할 수 없으며 이때 부터 용인시와 평택시의 갈등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1974년 아산만방조제가 준공되기전에 아산만에서 흘러 진위천까지 바닷물이 흐르고 이후 어비리(이동)저수지에서 진위천을 거쳐 아산만으로 흐르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1979년에 지정됐다.

이전까지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이 저조 할 뿐만 아니라 팔당호에서 내려오는 상수도보급량은 감당하기 어려워 진위천에 정수장이 준공 됐다.

2017년 11월 22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중재에 따라 도와 용인·평택·안성시가 5억5200만원을 분담해 착수한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방안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는 송탄취수장 바로 아래 지점의 수질도 해제하지 않았을 때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가 2.44ppm이지만 해제한 후에는 2.97~3.54ppm으로 다소 증가할 뿐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다는 경기연구원의 용역 결과처럼 39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평택·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연 그럴까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다. 여기서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가 왜 빠져있는지 밝혀야 하겠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는 용인시 남사면 1.572㎢가 포함돼 이들 지역의 공장설립 등 개발사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수도법에 따라 취수지점으로부터 7㎞ 이내는 폐수방류 여부와 관계없이 공장 설립이 불가능하고 7∼10㎞ 구역은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설에 한해 평택시의 승인을 받아야 설립이 가능하다.

​용인시의 경우 남사·이동면 지역의 총 63.72㎢의 전체면적(591.32㎢)의 약10%이며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36년 간 규제지역으로 지역발전에 발목을 잡혀있다고 주장하지만 진위천 주변은 어떠한가 k-55미군공군비행장 활주로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 65년동안 소음과 공해로 인한 피해, 그리고 항공법 고도제한 저촉되고 절대농지로 인한 개발행위 규제 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이기 때문에 용인시에서 주장하는 것은 특정다수인의 개발논리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주민의 주장이다,

나는 진위천변에서 오랫동안 도예가로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으로부터 진위천 이야기을 자주 듣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이 간절하다.

평택시와 용인시에 주문 해 본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회 기반시설과 경제 발전되는 사회속에서 도시개발보다는 그동안 각종 규제와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는 이곳을 천년동안 지켜내려온 진위면(봉남리)과 남사면 (아곡리, 순지 등) 지역을 역사문화도시로 재탄생시키자고 건의해본다.​ 이곳에 전통사찰과 유적지가 많이 있지 않은가 ?

남사면에 있는 항몽유적지 처인성, 일제 강점기 개혁정책의 선구자 김홍집의 유서가 깊은 어비리(이동)저수지 등과 진위면 진위향교, 진위동헌터, 삼봉정도전 기념관, 만기사 그리고 어사 박문수가 태어나 자라고 장원급제 시조 ‘낙조‘의 본거지 임을 추축해보는 진위천 등 두 지역을 연계하여 지리적 지형 그대로 문화관광지 콘텐츠를 개발해 우리한테 잊혀져간 역사를 숨결이 숨쉬는 역사문화도시로 건설하는 것이 어떠한가 ?

지금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진위천이지만 옛날에는 서쪽의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이었다 결코 물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끝으로 필자가 발표한 시조 ‘장호천, 가을 무렵’을 읊어보면 ‘붉은 노을 내려 앉아 / 저무는 장호천에 / 아낙네 수줍음처럼 / 흔들리는 하얀 억새 / 햇살과 햇살이 만나 / 가을을 낳았네요 / 아삭 씹힐 것 같은 / 뜸부기 울음소리 / 다 떠난 들판에도 / 벼는 시방 영글어 / 지는 해 부는 바람이 / 사각,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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