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미투 외쳐

경기도를 비롯해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는 3월 1일 오전 ‘제99주년 3.1절 기념식’ 행사를 갖는다.

경기도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잊혀져가는 도내 항일유적지를 대상으로 ‘유적 알리기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경기도가 문헌과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도내 유적지는 모두 257개소로 건조물 38개, 터·지 181개, 현충시설 38개 등이다. 이들은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의 항일운동 유적으로, 화성, 안성, 용인, 이천, 평택, 등 도내 30여개 시군에 산재해 있다.

도는 이들 유적을 중요도, 보존상태, 활용성,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우선 58개소를 안내판 설치대상으로 선정했다. 안내판 설치대상 중 20개소에는 표지동판도 설치한다.

안내판에는 유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담기며, 표지동판에는 ‘경기도 항일유적지’라는 표시를 담아 유적지 바닥, 건물벽면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안내판이 설치되는 항일유적으로는 경술국치의 부당함에 대해 자결로 항거한 파주 반하경 선생 자결지, 노동소년들을 야학생으로 모집해 항일정신을 교육한 안성 안청학원터, 일본인 담임교사의 차별 행위에 항의해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전개했던 오산 공립보통학교 동맹휴학지 등이 있다. 표지 동판이 세워질 곳은 조선인 청년 원태우가 수원을 시찰한 후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안양의 탑승열차 투석지, 독립운동가 엄항섭 선생의 여주 생가터 등이다.

동두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동두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오성환)는 3·1절에 지행동 시민공원에서 ‘동두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4일 발대식을 개최한 후 가두모금 및 버스킹 공연 등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용돈을 조금씩 저금한 저금통을 기부한 초등학생부터 게임개발대회 상금을 전액 기부한 청년들, 쌈짓돈을 기부해 주신 어르신들까지 많은 시민들의 뜻깊은 기부가 모여 전국에서 75번째로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

국가안보를 책임져 온 평화의 상징 도시인 동두천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가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건립돼 왔다.

이옥선·이용수·박옥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를 선언했다. 이에 양기대 광명시장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이 할머니들의 미투 운동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위드 유(#With You)에 동참했다.

27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양기대 시장은 "할머니들은 미투 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분들이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으며, 2007년 이용수 할머니가 미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며 "지난해 9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 이어, 오늘 플라세 전 장관의 할머니들을 지지하는 위드 유 선언 등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 시장의 안내로 할머니들을 만난 플라세 전 장관은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한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프랑스 상하원과 파리 7대학 등에서 증언해달라"며 할머니들을 프랑스에 정식으로 초청했다.

이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6년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의 진상규명과 사죄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꿈쩍하지 않았다"며 "역사의 산 증인이자 여성인권운동가로서 프랑스에서 일본의 만행을 증언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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