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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현장에서] “코리아 원더풀”… 1만원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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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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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북강릉주차장에서 교통 안내를 맡고 있는 권영중씨.

평창올림픽이 개막해 초반 열전에 들어갔다. 북강릉주차장에서 승하차 교통 안내를 맡고 있다. 지난 11일 여자 쇼트트랙 단체전과 한국이 금메달을 딴 남자 쇼트트랙 1500m, 여자 남북단일팀 하키 경기가 있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북강릉주차장을 거쳐 경기장으로 갔다.

밤10시가 넘어 쇼트 트랙 경기가 끝난 후 관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자원봉사자 학생이 내게 허겁지겁 달려왔다. 외국인이 물어보는 데 못알아듣겠다는 것이었다. 함께 달려갔다.

조지아에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분이 숙소인 강릉역 근처 모텔 명함을 보여주며 그 곳으로 가려 한다고 했다. 직접 가는 차편은 없고 올림픽파크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셔틀을 갈아타야 한다고 하자 난감해했다. 택시를 타겠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앱을 통해 알아보니 숙소까지 거리는 8.5㎞, 요금은 7000원 정도 든다고 설명해줬다. 한국돈에 관해 환산이 잘 안되는 듯 하며, 한국 돈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길래 7달러 정도라고 하니 7달러는 있다 했다. 봉사하는 학생들이 택시가 달러를 안 받을수도 있디고 해서 내가 그 분에게 만원을 주고 7달러를 받았다.

조지아에 대해 잠깐 얘기를 나누는 중 택시가 왔다. 택시 기사에게 그 모텔 명함을 보여주며 외국 손님을 모텔까지 잘 모셔달라고 부탁하고, 조지아에서 온 외국 분에겐 내가 받았던 7달러를 돌려드리며 제가 드리는 선물이라 했다. 오래전 외국에서 말이 안통해 힘들었던 몇 번의 경험이 떠올랐다. 고마워하시는 그 분 모습을 보니 1만원 이상의 기쁨이 느껴진다.

교통 안내 도중 여러 지인을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뉴욕주립대 김 총장, 전 농협중앙회 손 부회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원대 재학생들도 만났다. 같이 봉사하는 학생들에게도 우리가 하는 일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올림픽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사명감을 갖자고 독려도 해본다.

일간경기  ilgang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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