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기 3년 9개월 만에 내려

성남시가 시청광장 국기게양대에 3년 9개월간 내건 세월호기를 6일 내리고 평창동계올림픽기와 한반도기를 새로 내걸었다.

두 깃발은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태극기, 경기도기, 성남시기, 성남시의회기와 함께 게양된다.

시는 평창 동계올림픽 붐 조성 차원에서 최근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오는 9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리는 평창올림픽에는 성남시청 소속 최민정(쇼트트랙), 김민석·김현영(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평창올림픽기와 한반도기 게양으로 시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1일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의미로 3년 넘게 게양했던 세월호기는 내려졌다.

시는 지난해 11월 18일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영결식을 끝으로 사실상 희생자 304명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자 세월호기 하강 시점을 고민해왔다.

게양대에서 내려진 세월호기는 지난해 10월 철거된 시청사 벽면의 빛바랜 세월호 현수막과 함께 시청 1층 행정전시관에 보존하기로 했다.

시청광장 마당에 설치된 세월호 조형물 '여기 배 한 척'은 당분간 존치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월호기 하강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조사와 재발방지책에 기대를 하고 있어 이제 세월호기를 내리려고 한다. 억울한 죽음과 참사를 잊겠다는 게 아니라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그 자리에 평화를 상징하는 평창올림픽기와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기를 게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성남시청 광장에 게양된 평창올림픽기와 한반도기. 세월호기가 오랫동안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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