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vs 이재명 방송서 이틀째 설전

경기도지사 선거의 잠재적 경쟁자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MBC 토론프로그램 '도올 스톱'에 출연,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다.

전날 적폐청산 작업, 기초선거구제 획정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두 지자체장은 이날 청년정책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도올 김용옥이 보편적 복지인 성남시의 청년 배당과 선별적 복지인 경기도의 청년연금이 "방법론의 차이이지 기본적 합의는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떼자 이들은 곧바로 정책의 우위를 내세웠다.

이 시장은 "헌법에 복지확대는 국가의 의무라고 돼 있다. 국민의 권리다"며 "지금은 복지가 점점 확대돼 인구의 70%를 대상으로 할 거냐, 이번 아동수당처럼 90%, 100%로 할거냐고 하면 선별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도가 청년 300만명 가운데 1만명을 뽑아서 10년간 부담해야 할 금액이 3600억원이다. 금액이 너무 많고 대상자가 적다"며 "왜 하필 선거 때 하느냐. 정책이라기보다 '삐끼'(호객꾼), 쇼윈도 정책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남 지사는 "보편적 복지는 신중해야 하고 선택적 복지로 가자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근로의욕이 있는 청년들을 돕고 그러면서 중소기업을 돕자는 것"이라며 "1000만원짜리 청년통장을 확대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대학 등록금 4년 주는 것을 '삐끼'라고 하면 안 된다. 장학금을 로또, 사행성으로 보면 안 된다"며 "경기도 복지는 엄마 복지다. 식당에 가면 똑같이 주지만 엄마는 안 그렇다. 중소기업, 3D업종을 골라서 촘촘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며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데 대해 이 시장이 "여포가 된다"며 철새정치인 행태를 비난하자 남 지사는 "(보수혁신의) 신념과 철학을 바꾼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남 지사의 서울과 경기도를 아우르는 광역서울도 제안을 두고 이 시장이 "경기도민의 자존심 훼손"이라고 지적하자 남 지사는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인생이야기 사진'으로 대학교 입학식 때 교복을 입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남 지사는 유학 시절 두 아들과의 생일잔치 사진을 소개했다. 김용옥은 이들에게 하필왈리(何必曰利·어찌 이익만을 말하는가)라고 쓰인 붓글씨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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