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커지고, 안전 하차 보조 등 신기술 적용… 7일 사전계약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되는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의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는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공개된 모습을 보면 신형 싼타페의 전면부 디자인은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를 적용,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측면부는 매끈한 루프라인과 날렵한 사이드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고, 후면부는 볼륨감 있는 테일게이트와 범퍼 디자인이 적용됐다.
 
내장디자인 1팀 김인섭 팀장은 "싼타페의 기존 디자인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최신 SUV의 방향성을 적용하고자 했다"며 "운동을 즐기는 적당한 근육의 도시형 남성을 떠올리며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무엇보다 안전성 면에서 최근 주목받는 '캄테크'(Calm-Tech)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캄테크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이 사용자의 요구를 세밀히 파악해 편의를 제공하는 '인간 배려 기술'을 말한다.
 
국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벌여 중형 SUV 고객이 가족의 안전에 민감하고 차량 내 거주성 및 편의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파악, 이를 반영해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에 뒷좌석 도어 안쪽에 있던 수동식 '차일드 락'(Child Lock) 버튼을 운전석 암레스트 쪽을 옮겨 쉽게 조작 가능한 '전자식 차일드 락'으로 바꿨다.
 
만일 후측방 접근 차량이 감지되면 운전자가 차량 정차 후 차일드 락을 해제해도 뒷좌석 도어 잠금 상태를 유지해 자녀 하차를 막는데, 이때 작동하는 것이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전 하차 보조 기술이다.
 
역시 세계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후석 승객 알림은 운전자가 하차할 때 뒷좌석 동승자가 차 내에 남아 있는 것이 인지되면 차량이 경고를 보내 영유아 방치사고를 예방한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는 전면 주차된 차량을 후진해 빠져나갈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제동까지 해준다.
 
아울러 신형 싼타페는 A필러 하단 폭을 축소해 벨트라인 높이를 낮추고 3열 쿼터글라스 면적을 넓혀 운전자뿐 아니라 2, 3열에 탑승하는 승객의 시계성과 개방감을 향상했다.
 
또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려 뒷좌석 승객의 실사용 공간을 확대했으며, 2열 좌석에 원터치로 접혔다 펴지는 기능을 적용하는 등 자녀가 주로 타는 3열의 승하차 환경을 개선했다.
 
현대차는 지난 달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신형 싼타페 사전 공개 행사를 한다. 이어 7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을 받고 이달 말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형 싼타페의 세부 제원은 출시 때 정식 공개될 예정이나 이날 전시 차량을 통해 파워트레인 종류와 연비 수준이 확인됐다.
 
엔진 라인업은 2.0 및 2.2 디젤, 2.0 가솔린 터보 등 3개로 구성된다.
 
전시된 실차에 부착된 연비 표시는 2.0 가솔린 터보의 경우 복합 9.0㎞/ℓ(도심 7.9㎞/ℓ·고속도로 10.9㎞/ℓ)다. 

2.2 디젤 모델은 복합 13.5㎞/ℓ(도심 12.6㎞/ℓ·고속도로 14.7㎞/ℓ) 수준으로 나타났다.
 
판매가격 역시 출시 때 공개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동급인 기아차 쏘렌토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 만큼 조금 비싼 수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2018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약 2800만∼370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고객이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순간에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며 국내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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