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기초선거구제·평창올림픽 대립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맞짱 토론’을 펼쳤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지사 자리를 놓고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 한 치 양보 없는 열띤 이날의 설전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이들은 29일 방송된 모 방송국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현안에 대한 뜨거운 '맞짱' 토론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미 서로를 의식한 듯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들만의 의견을 내세웠다.

이날  첫 토론주제인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두고 처음부터 격돌했다. 

남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주변 측근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법을 어긴 것이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단 집권 여당의 당 대표, 의원이 나서서 설 전에는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정치 보복으로 보일 수 있다"며 "최고 권력자의 분노는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나야 공감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범죄청산은 초고강도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불의, 부정의 범죄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범죄를 처벌하는 것을 정치보복이라 하는 것은 적폐세력과 공범자이거나 공조자들 이었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소신은 갈렸다.

이 시장은 "한반도의 분단과 갈등이 해소되고 앞으로 대화와 교류 협력으로 가는 첫 단추다. 북핵문제와 대북문제를 분리해 남북 대화와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공정한 경쟁, 결과에 대한 승복을 위한 스포츠의 장으로 마치고, 정치는 올림픽 밖에서 남북대화, 북핵문제 해결로 성숙한 투 트랙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기초의원 선거구제 이슈를 놓고 두 사람은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공방을 벌여 이목을 끌었다. 

이 시장은 "2인 선거구제로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이 망가진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남 지사는 "바꾸자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선거를 4∼5달 앞두고 룰을 바꾸면 전국 모든 시의원 후보자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내게 된다. 그럴 바에 공천제 폐지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매력발산 코너에서 남 지사는 사회자인 도올과 즉석 팔굽혀펴기 대결을 벌였고 이 시장은 '성남사랑 경기도'로 즉석 8행시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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